신입생이 6명이어도 달라지지 않았다. 토트넘의 에이스는 여전히 손흥민(30)과 해리 케인(29, 이상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2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인저스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두 골 모두 '손케 듀오'의 발끝에서 만들어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평소대로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 케인-데얀 쿨루셉스키가 최전방에 나섰고 라이언 세세뇽-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로드리고 벤탄쿠르-에메르송 로얄이 허리를 구성했다. 다빈손 산체스-에릭 다이어-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고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골문에 자리했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초반부터 고전했다. 레인저스의 강력한 압박과 빠른 역습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손흥민은 수차례 날카로운 패스로 토트넘 공격을 지휘했지만, 모두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전반 23분 선제골을 얻어맞으며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흔들리는 토트넘의 중심을 잡은 것은 역시 손케 듀오였다. 두 선수는 에이스답게 동점골을 합작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5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케인은 수비를 앞에 둔 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두 선수는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토트넘의 역전골 역시 두 선수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10분 손흥민은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침착하게 가슴으로 받아낸 후 뛰어드는 케인에게 정확하게 전달했다. 케인은 이를 놓치지 않고 또 다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1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손흥민과 케인은 지난 세비야전에 이어 또 다시 토트넘의 패배를 막았다. 당시 케인은 손흥민이 넘어지면서 내준 공을 이어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반 라키티치에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올여름 페리시치와 포스터, 비수마, 히샬리송, 랑글레, 스펜스를 품에 안으며 무려 6명이나 새로 영입했다. 이처럼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에 성공한 토트넘이지만, 손흥민과 케인의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었다. 이날 6명 모두 피치를 밟았으나 두 선수의 영향력에는 비할 수 없었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을 넘어 프리미어리그(PL)가 인정하는 최고 듀오다. 둘은 지난 2020-2021시즌 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기록(14골)을 새로 쓴 데 이어 지난 시즌에는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를 뛰어넘어 PL 최다 합작골 기록(41골)까지 세웠다. 앞으로 두 선수가 만들어내는 한 골 한 골이 역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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