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링 업계의 거물이 성추문으로 인해 은퇴를 선언했다.
빈스 맥마흔 WWE 회장은 23일(한국시간) "77세의 나이를 앞두고 WWE의 회장 겸 CEO 자리에서 은퇴한다. 대주주를 제외한 모든 공적인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SNS를 통해 발표했다.
맥마흔 WWE 회장은 1982년 아버지 빈스 맥마흔 시니어에게서 회장 자리를 물려 받은 이후 세계 최대의 레슬링 단체로 성장시켰다.
특히 1990년대 '먼데잇 나이트 워'라고 불리는 WCW와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현대 프로 레슬링을 발전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맥마흔 회장은 2007년 당시 사업가이던 도널드 트럼프와 대리 매치를 가지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직에 선출되면서 해당 매치는 다시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단 맥마흔 회장은 최근 성추문에 휘말렸다. 그는 직원들에게 상습 성추행을 저지르고 그것을 무마하기 위해서 대량의 보상금을 준 것이 알려졌다.
맥마흔 회장이 지난 16년 동안 성추행한 여직원들에게 지급한 위자료만 무려 1200만 달러(약 15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성추행 보도 이후 맥마흔 회장은 회장과 CEO 자리에서는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으나, 각본 및 선수 계약 등 WWE 계약에 대한 권한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연이어서 추가 폭로가 터지고 WWE에 맥마흔 회장이 출연하면 야유가 이어지자 결국 전면 사퇴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맥마흔 회장은 성추행 사태에 대한 일절 언급 없이 "WWE의 회장 겸 CEO로 은퇴를 선언한다. 대주주를 제외한 모든 자리서 물러난다"라면서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후계자로는 맥마흔 회장의 딸인 스테파니가 임명됐다. 맥마흔 회장은 "스테파니와 CEO 토니 칸이 힘을 합쳐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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