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오만함이 스스로를 망치고 있어" 英매체 따끔 비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2.07.23 03: 1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려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에 대한 비판이 가해졌다.
호날두는 이번 여름 맨유 구단에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가족 문제를 내세워 구단 합류를 미루고 있다. 호날두는 20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이적을 원하고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6위에 그쳐 유로파리그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맨유는 몇차례 호날두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는 아직까지 변함이 없다. 텐 하흐 감독 역시 "그가 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호날두는 자신의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를 통해 이적지를 물색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호날두는 첼시,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PSG),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빅클럽들의 문을 두드렸지만 모두 거절을 당한 상태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맨유 탈출에 필사적이다.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는 호날두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에게 "대대적인 급여 삭감" 의지까지 펼쳐 보이고 있다. 
이에 22일(한국시간) 영국 '풋볼365'는 '호날두가 이번에는 자신의 자만심 때문에 자신의 브랜드를 손상시키고 있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호날두의 상황을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이 매체는 "호날두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원했다면 시즌 막판 맨유의 유로파리그 출전이 확정됐을 때 말했어야 했다. 아니면 올해 초부터 준비를 했어야 했다. 왜 7월초가 돼서야 명확해진 것일까. 맨유도 미리 알았다면 오히려 상업적으로 이용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날두는 다음 시즌 구상을 어느 정도 끝낸 상태에서 다소 뒤늦게 떠나겠다고 말해 맨유를 혼란에 빠뜨렸다. 
이어 "호날두가 내린 이번 결정은 오만했다고 볼 수 있다. 맨유를 떠나기로 한 결정은 선수로서 원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하고 싶어하는 만큼 선택권도 대폭 줄어든다. 유럽의 클럽 축구는 공정하지 않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는 현실적인 클럽 수는 점점 줄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원했다면 예선전에 나서는 팀으로도 갈 수 있겠지만 트로피 욕망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호날두의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는 자신의 고객이 30% 임금 삭감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가능한 팀들은 현실적으로 6~7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그들이 호날두를 원했다면 임금 삭감을 굳이 들먹일 필요가 없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뮈헨, 파리 생제르맹(PSG),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은 모두 관심을 접었다"고 지적했다.
수비에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와 높은 주급을 지적하기도 했다. "현대 축구는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가한다. 하지만 37세인 호날두는 이런 부분을 할 수 없거나 하지 않으려 한다. 그가 터뜨리는 골은 이런 부분을 감수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 "주급 50만 파운드에서 30%를 감봉해도 여전히 35만 파운드다. 대다수 구단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물론 마케팅으로 그 돈을 회수할 수 있겠지만 그런 구단들이 애초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비판했다. 
호날두가 고향팀으로 가거나 맨유로 돌아갈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포르투갈로 돌아가는 것이 체면을 차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포르투, 스포르팅, 벤피카가 있다. 하지만 호날두 영입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이들은 사실상 '은퇴리그'로 간주된다"면서 "맨유로 돌아가 이번 시즌을 치러야겠지만 그마저도 시간이 지날수록 쉽지 않을 것 같다. 에릭 텐 하흐 감독 아래서 호날두 없이 성공적인 프리시즌 투어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호날두는 어느 정도 자존심이 꺾인 채 물러나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돼야 하고 그것이 옳고 적절하다.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시간이 결국 모두를 따라잡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호날두는 이적 시간이 아직 6주나 남아 있어 여전히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선택의 폭은 좁고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을지 모른다"고 호날두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