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윈 누녜스(23, 리버풀)가 한 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리버풀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프리시즌 경기에서 RB 라이프치히에 5-0으로 승리했다. 모하메드 살라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후반전 교체 투입된 누녜스가 4골을 터트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누녜스는 지난달 벤피카를 떠나 리버풀 유니폼을 새로 입었다. 이적료는 무려 8500만 파운드(약 1337억 원). 사디오 마네를 뮌헨으로 떠나보낸 리버풀은 누녜스의 발끝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누녜스는 이날 경기 이전까지는 팬들의 의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치른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쉬운 기회도 모두 놓치며 침묵했다. 게다가 그는 오픈 트레이닝에서도이른바 '홈런'에 가까운 높이 솟구치는 슈팅을 기록하며 조롱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누녜스는 단 45분간 맹활약으로 팬들의 시선을 180° 바꿔놨다. 그는 투입 직후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린 데 이어 후반 6분과 23분, 45분 연달아 골망을 흔들며 포트트릭을 달성했다. 그간의 비판을 한순간에 잠재우기에 충분한 4골이었다.
영국 '더 선'은 "누녜스가 왜 리버풀이 그에게 8500만 파운드를 썼는지 보여줬다. 그는 맨유와 경기에서 1대1 기회를 황당하게 놓치며 조롱받았지만, 이날 4골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얻었다"며 누녜스의 활약에 주목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 역시 누녜스의 포트트릭에 환호했다. 그는 경기 후 "누녜스가 기록한 4골은 모든 논쟁을 멈추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선수들도 사람이며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다. 그는 정말 좋은 공격수다. 누녜스에게 완벽한 밤"이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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