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데뷔전 도움을 기록한 고영준(21, 포항)이 첫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제압했다.
대회 4연패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 한국은 오는 24일 홍콩을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지난 경기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며 조규성의 득점을 어시스트한 고영준은 경기를 앞두고 22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이 처음 대표팀 승선인 만큼 남다른 각오가 있을 고영준이었다.
고영준은 "경기 투입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두 번째 경기에 투입되리라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워밍업을 지시하기실래 다같이 하는 워밍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제 이름을 부르셨고 '올 게 왔구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데뷔전부터 도움을 기록한 고영준을 향해 벤투 감독은 뭐라고 했을까. 고영준은 "달리 하신 말씀은 없다. 대신 형들이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 그때 실감이 났다"라고 전했다.
중국전 교체로 투입된 고영준은 중원에서 평소 팬이라고 밝힌 황인범과 호흡을 맞췄다. 고영준은 "(황)인범이 형이 편하게 움직이라고 하셨다. 유독 저한테 공을 많이 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장면(어시스트)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도움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실수도 있었다. 60~70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평점을 매겼다.
벤투 감독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그는 "TV에서 보는 것과 똑같았다. 카리스마가 있으셨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저에게 상대 센터백과 풀백 사이를 공략하라고 지시하셨다. (소속팀과) 포메이션도 다르고 세부 전술도 다르다. 하지만 크게 다른 것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고영준은 "첫 소집이다. 보여주겠다는 생각보다는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고영준은 같은 포지션을 소화하는 동갑내기 경쟁자가 있다. 바로 스페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이강인(21, 마요르카)이다. 고영준은 "강인이와 같은 포지션 경쟁자다.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차이도 있다. 제가 조금 더 앞선에서 활약하는 유형이다. 더 노력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라고 다짐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