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선수 라건아(34, KCC)가 국가대표팀 은퇴를 예고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2022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뉴질랜드에게 78-88로 패해 탈락했다. 종전 아시아선수권 시절을 포함해 한국이 8강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한국은 3쿼터 중반까지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가드 이대성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퇴장을 당한 뒤 급격히 무너졌다. 허웅(코로나 감염), 허훈(발목부상) 형제가 결장해 가드 없이 농구를 한 한국은 막판 최준용까지 퇴장을 당해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라건아는 19점, 14리바운드로 선전했다. 그는 뉴질랜드 장신들 사이에서 2점슛이 5/16, 31.2%로 난조를 보였지만 3점슛 2개를 성공하는 등 내외곽에서 활약했다.
경기 후 라건아는 대회를 마친 소감을 SNS에 올렸다. 그는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코트에서 모든 것을 쏟았다. 몇 가지 끔찍한 상황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최고의 경기를 펼치지 못해 미안하다. 하지만 솔직히 내 모든 것을 바쳤다”고 털어놨다.
2012년 처음 한국을 찾은 라건아도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다. 내년 9월로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무대가 될 전망이다. 라건아는 “우리 동료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동료들과 뛸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기대된다. 대표팀에서 내 시간은 끝나가고 있다. 대표팀에서의 생활을 정말 즐겼다. 이 훌륭한 팀과 뛰게 될 내 마지막 해도 즐길 것”이라며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뜻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서 한국은 인도네시아 현지 팬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팀이었다. 많은 여성팬들이 한국을 응원했다. 라건아는 “한국팬들과 현지에서 모든 경기를 응원해준 인도네시아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