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 하흐(5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감독 자질을 뽐냈다. 머리가 풍성하던 시절부터 말이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1984년 13세 시절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요한 크루이프와 함께 출연한 TV 쇼에서 감독 자질을 보여줬다"라고 알렸다.
매체가 공개한 TV쇼에서 13세의 어린 텐 하흐 감독은 다른 유소년 선수들과 함께 의자에 앉아 크루이프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사진과 함께 매체는 "텐 하흐는 붉은색 옷을 입고 있었으며 풍성한 갈색 머리(lots of brown hair), 생기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크루이프 감독은 텐 하흐에게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소리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유소년 선수들도 그런 경험이 있니?"라고 물었고 텐 하흐는 "유소년 선수들에게는 너무 자주 고함을 치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방식은 선수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된다면, 예를 들어 아약스의 1군 팀이요. 그런 팀에는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당돌하게 답했다.
그러자 크루이프는 "유소년 선수들이랑 돈을 받는 성인 선수들이랑 차이를 둬야 한다는 뜻이니?"라고 물었고 텐 하흐는 "네 맞아요"라고 말했다.
최근 맨유가 공개한 훈련 장면을 보면 텐 하흐 감독은 선수들의 실수에 고함을 지르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특히 지난 19일 조엘 워드가 시도한 헤더를 다비드 데 헤아가 막아내지 못하자 데 헤아를 향해 불호령을 내렸다.
영국 '미러'는 19일 "텐 하흐 감독은 데 헤아가 실수를 범하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후반 막판 상황에서 데 헤아의 움직임에 불만을 가진 텐 하흐 감독은 욕설을 섞어 '데 헤아,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XX(David, what the f*** are you doing?)'라는 육성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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