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한상혁 “연봉 인상률 200% FA 대박, 아내 덕분이죠” [오!쎈 인터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7.21 14: 29

신혼여행까지 미루고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새신랑이 있다. FA 계약으로 LG에 잔류한 가드 한상혁(29, LG)이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는 17일부터 5박 6일의 일정으로 강원도 양구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LG는 지난 시즌을 7위(24승 30패)로 마치며 아쉽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LG는 조상현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내부 FA였던 한상혁은 보수 1억 2천만 원에 LG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연봉이 4천만 원이었던 한상혁은 인상률 200%를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양구에서 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한상혁을 만났다.

- FA 계약을 축하한다. 아픈 곳은 없나?
▲ 아픈 곳 없다. 프로 와서 많이 아파서 더 아플 곳도 없다. 하하. 요즘 훈련도 안 빠지고 잘 참여하고 있다.
- FA 인상률에서 1위를 했는데?  
▲ 인상률이 좋았지만 그 전에 거의 최저연봉이었다. 이번 FA를 치르고 지난 6월 결혼도 했다. 나름 가장이라는 책임감도 있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이제 저도 서른살이다. 전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다.
- 결혼에 성공한 러브스토리가 궁금하다.
▲ 지인 소개로 만났다. 아내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와이프를 처음 만났을 때 저는 돈도 없고 경기에서 못 뛰고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었다. 재활로 1년 이상 쉬다가 복귀했는데 그제야 와이프가 내가 농구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와이프는 내가 가장 힘들 때 응원을 해준 친구다. 와이프가 내 성실한 모습을 보고 ‘앞으로 잘될 것 같다’고 응원해줬다. 아내와 결혼 약속을 하고 모든 것이 잘 풀렸다. FA 계약을 잘 맺은 것도 전부 다 와이프 덕분이다.
아내가 기자인데 엄청 힘들어 보인다. 정치부 기자를 오래 했다. 선거를 하면 엄청 바쁘더라. 바쁜 와중에도 서로 잘 챙겨주고 있다.
- 어느덧 LG에서 8년차를 맞았는데?
▲ 솔직히 FA 기간 다른 팀에서 제의도 있었다. 지난 시즌 잘 준비했는데 출전시간의 아쉬움이 많았다. 조상현 감독님이 첫 만남에서 진심으로 제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저를 원한다는 말씀에 마음이 움직였다. 구단에서도 연봉을 잘 챙겨주셨다고 생각한다.
LG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가 5년 계약기간 끝나고 재계약 한 선수가 기승호 선배에 이어 내가 두 번째라고 하더라. 나머지 선수들은 다른 팀으로 다 이적했다. LG에서 다른 팀 가면 잘한다는 소리도 있지만 LG에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한양대 시절부터 선후배 사이였던 이재도의 백업으로 다음 시즌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 같은데?
▲ 작년에 재도 형이 출전시간이 너무 많아 중요한 순간에 체력이 떨어지는 순간이 있었다. 제가 출전시간이 늘어나면 승부처에서 재도 형도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이다.
- 조상현 감독의 농구에는 적응이 됐나?
▲ 조상현 감독님이 굉장히 디테일하시다. 누구 한 둘에 의존하는 농구가 아니라 모션오펜스를 하고 있다. 전술적으로 움직임이 많아서 저와 잘 맞고 재밌게 잘하고 있다. 감독님이 어떤 훈련이든 목적이 있고 선수들이 확실하게 이해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설명을 쉽게 잘 해 주시니까 어린 선수들도 도움이 많이 된다.
- 다음 시즌 목표는?
▲ 예전에는 마냥 많이 뛰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고참이 되니까 팀 성적에 더 신경이 쓰인다. 올해는 정말 6강을 가고 싶다. 최근에 LG에서 타 팀에 간 선수들(정창영, 정성우)이 다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LG에 잔류한 선수로서 욕심을 내서 기량발전상을 받고 싶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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