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가장 큰 격차는 기본기, 현실 직시해야" 中언론의 암울한 분석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2.07.21 19: 13

중국이 자국 대표팀의 기량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비록 23세 이하(U-23) 대표팀이었지만 기본 기술 때문에 제대로 된 전술을 펼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드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에 0-3으로 패했다. 
볼 점유율 20%, 슈팅 1개(유효슈팅 0), 코너킥 0개 등 간단한 통계에서도 나타나듯 참패 수준이었다. 5백 수비를 펼치고도 한국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3골차 패배가 오히려 다행스러울 정도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에 중국 시나스포츠는 칼럼을 통해 "경기 전 예상할 수 있었던 결과였다. 이번 경기에서 다시 드러난 문제는 선수들의 기본기가 너무 약하다는 점"이라면서 "상대편이 공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칼럼은 일단 "얀코비치 감독의 전술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경기 전 훈련에서 백3, 백4 수비를 반복적으로 연습했고 이날 경기에서 3-4-3 기본 포메이션에서 윙백들이 내려서면서 백5 수비로 한국 윙어들의 공격과 돌파를 억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어 "이상은 가득 차 있었지만 현실은 너무 달랐다. 중국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었지만 한국이 공을 완전히 장악한 후 끈질기게 공격했다. 중국은 오직 백5로만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또 이 칼럼은 중국이 수비력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전체 포메이션을 유지했기 때문에 자책골이 나오지 않았다면 실점 없이 전반을 마칠 수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한국의 절대 우위 속에서도 수비 전술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점을 칭찬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선발된 중국팀이 득점해서 비기는 것은 솔직히 비현실적이다. 그래서 0-0으로 끝내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였지만 전반 실점 후 어린 선수들의 분위기가 다소 영향을 받았고 후반에 골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칼럼은 "얀코비치 감독의 중국이 공격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정말 공격을 할 수 없었다"면서 "이유는 중국이 공을 잡았을 때 세 번 이상 연속해서 패스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공격을 하고 싶어도 패스가 되지 않아 수비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의 가장 큰 격차다. 중국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한국이었기에 경기 내내 중국을 상대로 100% 에너지를 쏟아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국은 패스의 경로와 배치가 아주 단순했다. 몇번 오류도 있었지만 패스가 아주 확실했다. 이는 경기장에 있는 중국 선수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패스는 소통의 다리로 축구장에서의 언어다. 공이 잘 통과하지 못하고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면 더 높은 것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이것이 중국 축구의 현상황이고 감독과는 상관 없는 부분이란 점에서 두렵다. 얀코비치 감독을 해고하고 리피 감독을 데려오더라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무엇보다 기본기인 패스가 부정확하고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한다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이 칼럼은 돌아봤다. 얀코비치 감독이 전술적으로 준비가 돼 있어도 선수들이 부응하지 못한다는 침울한 분석이었다. 
이 칼럼은 "중국 축구가 단기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는 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다음 상대인 일본과 대결에서는 개인 기량, 특히 패스와 리시브 같은 기본기에서 격차가 더 분명해질 것이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계속해서 그렇게 죽도록 싸우는 것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암울하게 글을 마쳤다. 중국은 오는 24일 일본과 대회 2차전을 앞두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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