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농심과 담원의 2라운드 경기서 발생한 크로노브레이크 시스템 오류는 그날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에게는 다시 겪고 싶지 않은 불쾌한 경험이었다.
‘너구리’ 장하권은 “당황스러웠다”는 짧은 한 마디로 긴 하루를 보낸 소감을 정리했다.
장하권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농심과 2라운드 경기서 1세트부터 2세트 재경기까지 세 번 모두 나르로 맹활약하면서 담원의 4연승을 견인했다.
경기 후 담원을 대표로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에 나선 장하권은 “당황스러웠다. LoL은 변수가 많은 게임이니까 변수에 적응하는데 주력했다. 2세트에서 버그가 발생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예 재경기를 할 지 몰랐다”며 겸연쩍은 표정으로 긴 하루를 보낸 소감을 밝혔다.
재경기 선언 당시 상황을 묻자 그는 “탑 라이너 입장에서는 지고 있었다(웃음). 전체적으로 잘 풀린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있었다. 농심 레드포스가 칼날비 룬을 장착한 아무무로 다이브를 하다가 삐끗한 상황 이었기에 우리 팀의 정글러와 하단 듀오가 잘 크고 있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경기 퍼즈 판정 이후 크로노브레이크 오류를 인지한 시점은 “20분에서 30분 정도 지났을 때”라고 밝힌 장하권은 “버그가 존재하는 것은 불편하긴 하다. 그래도 양쪽 모두 같은 상황이기에 경기가 재개된 이후 집중력을 잃지 말고 경기 하자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장하권은 1세트, 취소된 2세트, 2세트 재경기까지 세 번의 세트서 모두 나르를 플레이했다. 대회에서 나르 플레이 빈도 숫자가 늘어난 이유에 그는 라인전과 한타에 모두 능한 챔피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요즘 메타에서 바텀이 핫하기 때문에 교전이 많이 일어난다. 그만큼 상단으로 갱킹이 오는 횟수가 줄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르는 라인전 주도권이 좋고 중후반에도 사이드를 푸시하기가 좋다. 대규모 교전에서도 제 몫을 해내기 좋다. AD라는 점도 팀 전체에 도움이 된다. 밴픽에서도 가장 먼저 뽑아도 좋을 정도로 쓸만하다.”
여기에 장하권은 나르의 카운터 챔프가 메타에서 비주류가 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최근 메타구도에서 탱커류는 세주아니 오른이 나서지만 사이드 운영이 가능한 나르 갱플랭크 그웬이 힘을 쓰고 있는 상황. 지난 시즌까지 단골로 나왔던 제이스 같은 경우는 내구도 패치 이후 자취를 감췄다.
“제이스와 케넨이 내구도 패치를 통해 하향됐고 돌진형 챔피언인 이렐리아가 나르를 상대할 수도 있지만 뽀삐, 탈리야, 트런들 등의 정글러 챔피언이 나오면 이렐리아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오른에 대한 질문에도 그는 나르 승률이 높다는 점을 덧붙였다.“나르와 오른의 구도에서 오른도 쓸만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르가 상당히 승률이 좋더라. 나도 의문인데 세주아니가 오른보다 더 승률이 잘 나오더라.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끝으로 장하권은 “다음 상대가 디알엑스다. 1라운드에서 디알엑스에 패했다. 꼭 이기고 싶다. 디알엑스 솔로 라이너들이 기본기가 탄탄하고 '베릴' 조건희 형도 플레이 메이킹을 잘한다. 우리가 해야 하는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