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아(NH농협카드)가 ‘LPBA 최강’ 스롱 피아비를 꺾고 프로 통산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민아는 2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서 스롱 피아비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0-11, 11-3, 4-11, 7-11, 11-5, 11-4, 9-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김민아는 14번째 LPBA투어 도전 끝에 프로 첫 정상에 올라 우승상금 2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지난 2020년 8월(2020-21시즌) ‘아마추어 랭킹 1위’ 출신으로 전격 프로행을 선언했던 김민아는 13전 14기 만에 감격의 프로 첫 정상에 올랐다. 아마시절이던 지난 2020년 6월 26일 제8회 국토정중앙배 우승 이후 거의 2년 여만에 맛보는 우승이다.
프로 무대(세트제 개인전)서 처음으로 스롱 피아비를 상대한 김민아는 세트스코어 1-3으로 벼랑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역전승,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반면 LPBA 최단 기간 최다 우승(4회)에 도전한 스롱 피아비는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스롱 피아비가 좋았다. 뱅킹서 승리한 스롱은 김민아의 하이런 7점 공격에도 행운의 뱅크샷을 포함하는 등 7이닝만에 11-10 한 점차 역전 승리를 거뒀다.
곧바로 김민아가 뱅크샷 두 방과 하이런 5점을 앞세워 8이닝만에 11-3으로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하지만 스롱 피아비는 3세트를 11-4로 간단하게 이겨 다시 앞섰고 4세트마저 하이런 7점으로 11-7로 가져가 세트스코어 3-1 격차를 벌렸다.
한 세트만 내줘도 준우승에 만족할 수밖에 없는 김민아는 5세트부터 집중력을 되찾았다. 김민아는 6이닝 동안 공타 없이 11점을 채워 11-5 한 세트를 만회한데 이어, 6세트에서도 11이닝만에 11-4로 승리,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김민아는 마지막 7세트에서 5이닝 공격 직전까지 4-4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뱅크샷에 이은 4득점으로 8-4로 격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김만아는 7이닝에서 마지막 옆돌리기로 득점,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프로 통산 첫 우승을 달성한 김민아는 “아마추어 시절 1위로 프로행을 선택했을 때,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막연히 있었는데,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조급해졌던 것 같다"면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미 늦었으니 천천히 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마음이 편해졌고, 여유를 찾았던 것 같다. 이제 경기 운영 등을 떠나서 마음가짐에 대한 깨달음이 생겼다. 너무 감격스럽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회 한 경기 최고 에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200만 원)은 32강서 에버리지 1.391을 기록한 박지현이 수상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