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 최강자 연세대와 고려대, 고려대와 연세대가 MBC배 최다우승을 다툰다.
연세대는 ‘제38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대학 1부 4강전’에서 경희대를 74-54로 이겼다. 이후 열린 또 다른 4강에서 고려대가 단국대를 87-79로 제압하고 결승에 합류했다. 두 팀은 21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1985년 처음 개최된 MBC배 대학농구는 유서 깊은 전통을 자랑한다. 이 대회서 MVP를 받았던 유도훈(89), 이상범(90), 문경은(92), 전희철(95) 등은 프로농구 스타를 거쳐 감독 지휘봉까지 잡았다. 현역선수 중 오세근(09), 김선형(10), 두경민(12), 이종현(13), 이승현(14), 최준용(16) 등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수상했다.
37년 전통의 대회서 영원한 라이벌 연세대와 고려대는 우승횟수도 11회씩 양분했다. 공교롭게 올해 두 팀 중 우승하는 팀이 최다우승횟수에서 한 발 앞서 나가게 된다. 고려대는 2017년부터 대회 3연패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불참했다. 그 사이 연세대가 다시 우승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예선에서 이미 한 차례 맞붙었다. 고려대가 연세대를 72-50으로 대파했다. 연세대는 3쿼터 단 6점에 묶이는 등 저조한 경기력으로 라이벌에게 크게 졌다. 국가대표에 선발된 고려대 포워드 문정현이 28점, 11리바운드를 몰아쳤다.
연세대는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대행은 “경기가 너무 풀리지 않다 보니 내가 먼저 포기한 부분도 있다. 다행히 주장 신동혁이 결승전을 앞두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며 반전을 예고했다.
연세대 주장 신동혁은 “고려대에게 대패를 당하고 팀 분위기가 너무 다운됐다. 다행히 경희대를 크게 이겨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고려대와 만난다면 설욕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려대 역시 연세대를 다시 밟고 최정상에 서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결승인데 연세대와 라이벌전이다. 내일 경기가 U리그 플레이오프와 정기전까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사활을 걸고 나오겠다”고 다짐했다.
4강전에서 23점을 넣은 고려대 문정현은 “오늘 못한 것이 다행이다. 한 번 더 팀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내일도 연대를 이기겠다. 신동혁 형의 3점슛과 이규태의 슛을 막겠다“며 우승에 자신감을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