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한일전에서 경계해야 하는 선수로 32세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윙어 미즈누마 고타(요코하마 F. 마리노스)가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남자 축구대표팀은 19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홍콩과 개막전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소마 유키, 마치노 슈토, 니시무라 다쿠마가 나란히 멀티골을 기록했다.
첫 경기를 승리로 마친 일본은 이후 24일 중국, 27일 한국과 차례로 만난다.
이날 오른쪽 윙어로 기용된 미즈누마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공격 기회를 창출하고 정확한 크로스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재 소속팀인 요코하마 유스팀 출신인 그는 2007년 1부리그로 올라서 2010년까지 뛰었다. 하지만 기대 이하였다. 해당 기간 동안 미즈누마는 리그 단 29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이후 J리그 4개 팀을 거친 그는 2020년 다시 ‘친정’ 요코하마로 복귀했다. 어느덧 ‘베테랑’ 선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 리그 19경기에 나서 5골 6도움 맹활약 중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32세의 나이로 A대표팀과 연이 닿은 미즈누마는 데뷔전에서 모리야스 감독의 눈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홍콩과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미즈누마는 (공격 전개에 필요한) 중간 다리 역할을 잘해줬다”면서 “특히 오른쪽에서 올려주는 크로스가 날카로웠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이번 경기에서 제대로 발휘했다”고 칭찬했다.
미즈누마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모리야스 감독의 시선을 끌었다.
“미즈누마는 훈련 때나 숙소에서 시간을 보낼 때나 선수들에게 먼저 말을 건다”고 말한 모리야스 감독은 “솔선수범하는 선수다. 플레이할 때도 선수들과 대화를 잘한다. 그는 홍콩전 준비 기간이 단 이틀 뿐이었는데 '소통’ 면에서 완벽함을 드러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즈누마는 월드컵을 염두에 두는 듯 “이 팀에서 무조건 결과를 남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날을 보장받을 수 없다”면서 “모든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 그래도 팀으로서 먼저 대회에 임해야 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개최국 일본은 2013년 이후 첫 우승을 노린다. 2003년 시작해 2019년까지 총 8차례 열린 E-1 챔피언십에서 일본은 우승 1회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총 5차례 남자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최근 3차례 대회(2015, 2017, 2019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4연패를 노린다.
과거 2003(2위)・2010(3위)・2017년(2위) 자국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정상을 차지한 적 없는 일본은 이번엔 원하는 결과를 얻겠단 각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제야 A매치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질감이 전혀 없는 ‘대표팀 새 얼굴’ 미즈누마를 잘 봉쇄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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