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작정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남자축구대표팀은 19일 자국에서 홍콩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옛 이름 동아시안컵) 개막전을 치른다. 이후 24일 중국, 27일 한국과 차례로 만난다.
개최국 일본은 2013년 이후 첫 우승을 노린다. 2003년 시작해 2019년까지 총 8차례 열린 E-1 챔피언십에서 일본은 우승 1회를 차지했다.
과거 2003(2위)・2010(3위)・2017년(2위) 자국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정상을 차지한 적 없는 일본은 이번엔 원하는 결과를 얻겠단 각오다.
일본은 지난 13일 이번 대회에 나설 26인을 발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이 아닌 만큼 국내파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무려 11명이 A대표팀에 첫 승선했다. 일본 내에서는 다소 파격적인 모리야스 감독의 결정이란 분위기다.
대회 개막에 앞서 18일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모리야스 감독은 당찬 각오를 밝혔다. 그는 “아시아에서의 레벨 업을 도모하면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로테이션을 공격적으로 가동할 것을 예고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3경기에 최대한 많은 선수를 기용할 것이다. 도전적으로 임할 것”이라면서 “이번 대회는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로 구성돼 있다. 우승을 목표로 함과 동시에 일본 국내 축구의 가치도 함께 끌어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E-1 챔피언십은 오는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일본에 좋은 모의고사다. 일본은 스페인, 코스타리카, 독일과 ‘죽음의’ E조에서 상위 2개 팀에만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모리야스 감독은 “월드컵 출전을 원하는 선수들 모두에게 기회가 있다. 선수들의 개별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가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만약 모리야스 감독이 저조한 성적을 내면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앞서 2017년 12월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은 일본을 이끌고 동아시안컵에 나서 한국에 1-4로 완패했다. 당시 개최국이었던 일본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는 할리호지치 감독이 이듬해 4월 해임되는 계기가 됐다.
지난 17일 일본의 ‘히가시 스포 웹’에 따르면 J리그 한 관계자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모리야스 감독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며 “마지막 경기가 한국과 일전이다. 제대로 잘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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