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FF E-1 여정을 시작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대회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중국전을 시작으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일정을 치른다.
한국은 20일 중국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24일 홍콩, 27일 일본과 차례로 대결한다. 2003년 대회 창설 이후 한국은 지금까지 총 8번의 대회에서 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2017년, 2019년 대회에 이어 4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이 아닌 만큼 이번 동아시안컵에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차출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K리그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리면서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권경원(감바 오사카) 등을 불러들여 26명의 명단을 꾸렸다. 또한 2003년생 강성진(서울)을 비롯해 고영준(포항), 김주성(김천), 이기혁(수원FC) 등은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 첫 맞대결을 펼칠 중국은 '새얼굴'을 대거 발탁했다. 23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명단을 꾸리면서 A매치 출전 기록이 없는 20명의 선수를 포함, 타룽(34, 창춘 유타이)과 장광타이(28, 광저우), 다이위쭌(23, 선전), 주천제(22, 상하이 선화)가 이름을 올린 24명의 젊은 대표팀을 꾸렸다. 지휘봉 역시 U-23 대표팀을 이끄는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잡았다.
중국 현지 다수 매체는 이번 대표팀은 9월 열릴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명단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안게임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연기됐지만,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기존 23세 이하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를 섞은 듯한 명단이다.
27일 한국과 맞붙을 일본 역시 후지타 조엘 치마(20, 요코하마 마리노스), 스즈키 지온(20, 우라와 레드), 호소야 마오(21, 가시와 레이솔) 등 U-21 대표팀에서 지난 아시안컵 8강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상대로 맹활약했던 어린 선수들이 많이 이름을 올렸지만, 중국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국내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일본 대표로 나서는 몇 안 되는 소중한 기회다. J리그 소속 선수들의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우승을 목표로 싸우겠다. 카타르 월드컵에 함께할 선수를 정하는 전력 판별의 기회로도 활용할 것"이라며 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어린 자원들과 함께 눈여겨볼 선수로는 미즈누마 코타(32)와 미야이치 료(30, 이상 요코하마)다. 코타는 1990년생의 베테랑 윙어지만, 대표팀에는 처음 이름을 올렸다. 또한 한때 일본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아스날 출신' 료는 무려 10년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그의 A매치 출전 기록은 2경기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게된 것이다.
이번 대회는 벤투 감독이 11월 열릴 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앞서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벤투 감독은 "우리는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새롭게 뽑힌 선수들은 최근 K리그에서 좋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어 눈여겨봤던 선수들이다. 이들이 대표팀에서 훈련하는 기간이 짧아 아쉽지만, 대표팀이 추구하는 전술과 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며 월드컵 준비 과정이라는 것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산뜻하게 4회 연속 우승 여정을 시작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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