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다이어(28, 토트넘 홋스퍼)가 지구 반대편 한국 팬들의 환대에 깜짝 놀랐다.
토트넘은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손흥민의 도움과 해리 케인의 선제골이 터져 세비야와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한국에서 프리시즌 두 경기를 1승 1무로 마쳤다.
전반전 득점이 없었던 두 팀은 후반전 한 골씩 주고받았다. 후반 5분 손흥민의 패스를 해리 케인이 선제골로 연결했다. 유로파리그 우승팀 세비야는 만만치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후반전에 터진 이반 라키티치가 동점골을 넣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다이어는 "좋은 경기였다. 세비야는 정말 좋은 팀이다. 우리에게 좋은 준비가 됐을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이어는 이번 한국 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우리는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엄청난 일들을 했고 내 득점도 훌륭했다. 팬들의 응원도 기억에 남을 것"이라 답했다. 그는 지난 팀 K리그와 맞대결에서 멋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다이어는 최근 한국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 노리치전에서 손흥민의 슈팅을 막아내는 상대 골키퍼에게 "(득점왕 경쟁자)모하메드 살라가 너한테 뭐라도 준대?"라고 물으며 짜증을 터트렸다. 다이어가 얼마나 손흥민의 득점왕에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다이어는 그의 한국 팬들 사이에서 인기에 대해 묻자 "팬들의 응원에 정말 감사드린다. 많은 사랑을 느끼며 두 경기에서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웠다. 지구 반대편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는 것은 우리에게 정말 행운이다. 곧 다시 돌아올 것 같다"며 "정말 정말 많은 선물을 받았다. 초콜릿을 비롯해 다양한 것들을 받았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이어는 다음 시즌 목표를 묻자 "개인적으로 더 노력해 내 레벨을 끌어올리고 싶다. 그리고 내 경기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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