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라멜라(30, 세비야 FC)가 8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을 적으로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가졌다.
세비야는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토트넘과 1-1로 비겼다. 세비야는 해리 케인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반 라키티치가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친정팀 토트넘을 상대하는 라멜라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 2013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작년까지 8시즌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라멜라는 손흥민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꿰차진 못했지만, 로테이션 멤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라멜라는 이날 선발로 나서며 전반전 45분 동안 피치를 누볐다. 그는 골대에 맞는 날카로운 왼발 발리 슈팅을 터트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라멜라는 손흥민과 곤살로 몬티엘이 충돌하자 달려와 말리기도 했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옛 동료들과 장난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을 찾은 라멜라는 "8년 동안 함께했던 동료들을 상대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으나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라멜라는 "경기 후 라커룸에서 토트넘 모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다시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굉장히 기분 좋았다"며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난 기쁨을 전했다.
라멜라는 끝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팀을 상대해서 더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 역시 경기 후 라멜라와 만남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라멜라와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만나서 안부 인사도 하고 그랬다. 팬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궁금해하시는데 사실 이런 상황에서도 별 얘기를 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지내는지, 가족들은 잘 지내는지, 새로운 팀은 어떤지, 운동은 어떤지 많이 물어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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