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투어 마친 손흥민, "동료들 모두 나처럼 한국 즐기더라" [수원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7.16 23: 44

한국 투어 일정을 마무리한 손흥민(30, 토트넘)이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토트넘은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손흥민의 도움과 해리 케인의 선제골이 터져 세비야와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한국에서 프리시즌 두 경기를 1승 1무로 마쳤다.
전반전 득점이 없었던 두 팀은 후반전 한 골씩 주고받았다. 후반 5분 손흥민의 패스를 해리 케인이 선제골로 연결했다. 유로파리그 우승팀 세비야는 만만치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후반전에 터진 이반 라키티치가 동점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상당히 힘든 경기였다. 서로 이기려 하는 승부욕이 과했던 경기였던 것 같다. 프리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정신력과 경기력을 보여줘서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손흥민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케인의 선제골을 도우며 지난 경기 멀티 골에 이어 프리시즌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는 "공격 포인트가 아니라 몸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실 훈련한 지 첫 주라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그래도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런던에 돌아가서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잘 만드는 게 공격 포인트보다 더 중요하다"며 공격 포인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전이 끝나고 상대 곤살로 몬티엘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상황 설명을 부탁하자 그는 "제가 따로 설명드릴 수 있는 게 없다. 저는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상대 선수가 제게 파울하려고 달려들면서 의도치 않은 사고가 일어났다. 그런데 제가 고의적으로 행동했다고 생각했나 보다. 가만히 있었는데 계속 와서 말을 걸더라. 옆에 있던 선수들도 신경을 건드렸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손흥민은 "축구를 하다 보면 승부욕이 세다 보니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저도 좀 더 성숙하게 대처했어야 했는데 저도 승부욕이 강한지라 잘 안 된 것 같다. 아직도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며 겸손을 표했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못해서 아쉬운 것이 있냐는 질문에 "놀러온 게 아니라서 아쉬운 것은 없다. 선수들 밥도 먹였다. 큰 짐을 덜었다. 선수들이 갈비를 먹는 데 정말 좋아하더라. 준비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다음에 동료들과 함께 한국을 다시 찾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역사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긴 하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시즌 끝나고 찾아와서 조금 더 재밌는 투어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몸을 만들고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음에는 기회가 된다면 더 재밌는 곳을 많이 데려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이번 방한을 통해 국민 클럽 반열에 올랐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수많은 팬들로 가득했다. 손흥민은 "너무 감사하다. 제 유니폼도 많이 보이고 다른 선수들 유니폼도 많이 보이더라. 선수들도 이렇게 많이 사랑받고 있구나 느꼈을 것 같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보낸 프리시즌이 제일 재밌었다고 말할 정도로 행복했던 선수들이 많다. 제 고향, 제 나라에서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한편 손흥민은 동료들 모두가 이번 한국 투어를 진심으로 즐겼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 다 너무 만족해서 누구 한 명을 꼽을 수 없다. 사실 훈련하고 사인회가고 행사가고 하느라 정말 바빴다. 그런 일정 속에서도 모두가 불평불만 없이 웃으면서 팬분들을 맞이하더라. 쉽지 않은 행동인데도 한 명도 빠짐없이 다 재밌게 보냈다. 다 저처럼 즐긴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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