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빅버드가 하루 만에 토트넘 홈경기장이 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손흥민의 도움과 해리 케인의 선제골에 힘입어 세비야와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한국에서 프리시즌 두 경기를 모두 무패로 장식했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은 국민구단이다. 이날 4만여 명의 관중들이 모인 빅버드는 온통 토트넘을 상징하는 흰색 물결이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손흥민 유니폼을 입고 온 팬들이 가장 많았다.
손흥민의 동료 해리 케인, 위고 요리스 등은 국민스타나 마찬가지였다. 전반전 토트넘이 공격을 시작하면서 케인이 공을 잡자마자 “우와~”라며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세비야가 흰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지만 일방적으로 토트넘을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역시 가장 함성이 컸던 순간은 손흥민이 등장할 때였다. 손흥민이 세비야 선수에게 태클을 당하자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손흥민이 헛다리 드리블을 할 때도 또 관중석이 들썩였다. 전반 16분 손흥민이 처음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다. 관중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절정의 순간은 역시 손흥민과 케인이 골을 합작한 후반 5분이었다. 손흥민이 크루이프 턴을 하면서 넘어지는 와중에 박스 안의 케인에게 정확한 패스를 날렸다. 케인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선제골을 뽑았다. 프리미어리그 최다골을 합작한 콤비의 플레이에 4만여 관중들이 열광했다.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눈호강 골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