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경기 연속 패배. 하마터면 2년만에 라운드 전패라는 진기록의 희생양이 될 뻔 했다. 1라운드 최종전 상대인 농심을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얻어내면서 기나긴 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난 브리온 최우범 감독의 표정은 덤덤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승리였기에 짧게 환희에 찬 표정으로 승리를 기뻐하기도 했지만, 인터뷰를 시작하자 이내 평소의 냉정함을 찾았다.
15일 농심전 2-0 승리 이후 최우범 감독은 지난 1라운드 경기력에 대해 냉정하게 진단을 내리면서 달라진 2라운드를 다짐했다.
최우범 감독은 첫 승리에 대한 기쁨 보다는 팬들에 대한 사과로 말문을 열었다. 첫 승을 거뒀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 바닥을 딛고 올라가야 하는 현상황을 변명없이 인정했다.
“첫 승이 너무 늦었다. 일단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2라운드부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브리온은 농심전 승리 이전 지난 여덟경기에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던 지난 스프링 시즌과 비교해 경기력의 문제점이 노출됐다. 최우범 감독은 인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챔피언 풀이 넓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한 방향으로 나아가던 팀의 방향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실전 뿐만 아니라 스크림 상황에서도 부진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무려 4주에 가까운 기간 동안 스크림에서 조차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팀의 상황을 설명했다.
“인게임에서는 챔피언 풀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외적으로는 스프링 때는 한 팀처럼 움직였는데 그런 모습들이 없어지고 한타 때마다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잃을 게 있는 사람처럼 게임을 많이 한 게 가장 큰 패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고치려고 '져도 되니까 한번 싸워보자'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스크림 성적도 점점 좋아지고,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왔다.”
최우범 감독은 “2라운드는 1라운드 보다 좋아져야 한다. 우리는 스크림 성적이 대회에 그대로 나온다. 최근 조금씩 이기고 있어 2라운스 성적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많은 걱정하셨을 팬 분들에게 죄송하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힘들어도 달릴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2라운드 약진을 다짐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