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여 만에 벤투호에 승선한 이영재가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각오를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EAFF-E1 챔피언십(옛 이름 동아시안컵) 명단에 오른 손준호가 하차하고 김천상무 이영재를 대체발탁한다고 발표했다. 김천상무에서는 김주성, 조규성, 권창훈, 이영재 총 네 명이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이영재는 “대체 발탁이 될 거라고는 사실 생각지도 못했다. 오후에 감독님 방에 찾아갔는데 감독님께서 ‘동아시안컵 가야겠다’고 말씀하셨다. 가서 수비 부분을 더 신경 쓰고 오라고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듣고 나서 얼떨떨했다. 아예 생각을 못 했다. 대표팀은 항상 가고 싶었는데 매번 실력이 부족해서 못 갔다.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도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도록 희망을 품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영재는 지난 1월 9일 발표된 ‘2022년 1월 전지훈련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 터키 전지훈련 이후 이영재는 줄곧 대표팀과 연이 없었다. 6개월 만에 대표팀에 재 승선한 이영재는 굳은 의지로 대회를 소화한다는 각오다.
이영재는 “솔직히 말해서 대표팀에서 벤투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던 것 같다. 대표팀은 항상 잘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압박감, 부담감이 있었다. 더 잘하려는 욕심 때문에 몸에 힘도 들어가고 안 하던 실수도 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최선은 다하고 욕심은 내려놓도록 하겠다. 원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벤투 감독님께 경기력으로 어필하고 싶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깜짝 대체 발탁에 대해서는 “사실 스스로 수비 가담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김태완 감독님이 빌드업부터 공격적인 모습, 공격적인 패스 등 많은 것을 끌어내기 위해 가르쳐주신다. 그런 부분을 좋게 보시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이번 소집이 이영재에게 특별한 이유는 동기, 선임 등 동료들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특히 끈끈한 전우애를 자랑하는 같은 군번 권창훈과 함께해 더욱 뜻깊다.
이영재는 “동기 (권)창훈이가 축하를 많이 해줬다. 같이 일본에 가게 돼 기분이 좋다. 올 시즌 김천에서 함께한 모습처럼 다 같이 국가대표에서 호흡을 맞추면 좋을 것 같다. 조규성, 김주성 선임과도 함께 선-후임으로서 좋은 케미를 보여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이영재는 K리그1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12월 27일 입대 후 김천에서 전 경기를 소화하며 1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21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K리그1 최다도움 1위를 당당히 기록 중이다. 특히 왼발잡이이기 때문에 ‘황금왼발’ ‘왼발 마스터’ 등 주 발과 관련해 다양한 별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영재는 이에 대해 “축구를 하면서 자부심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올해 골대도 너무 많이 맞히고 프리킥 상황에서 위협적인 모습이나 득점으로 연결되는 횟수가 많이 적었다. 지금보다 더 날카로운 왼발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시스트나 코너킥 등 점차 나아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K리그 팬들이 이영재 하면 왼발을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영재가 속한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은 일본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오는 20일, 24일, 27일 각각 중국, 홍콩, 일본과 맞대결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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