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괴물 수비수' 김민재(26, 페네르바체)가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과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를 놓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소속 다메쉬 셰스 기자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트위터)를 통해 "나폴리와 렌 두 구단 모두 페네르바체 수비수 김민재에게 오퍼를 넣었다. 입찰가는 나란히 2000만 유로(약 267억 원)로 여겨진다"면서 "일단 개인 조건이 합의되면 결정은 선수에게 맡겨진다"고 전했다.
하루 전만 해도 김민재 영입전의 승자는 렌인 듯 보였다. 밀리예트 등 튀르키예(터키) 매체들은 15일 "페네르바체가 이적료를 인상해서 제안한 렌과 합의를 이뤘다. 김민재는 렌에서 자신이 경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랑스 '르 파리지엥' 벤자민 콰레즈 기자 역시 "렌이 한국 수비수 김민재의 영입을 마무리짓기 직전이다. 오늘 밤 당사자들 사이에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김민재는 이제 서명의 마지막 단계인 프랑스로 여행해야 한다"고 강조, 계약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는 팀 훈련에 불참했고 이어 페네르바체 구단이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출한 25명의 챔피언스리그 명단에도 빠졌다. 김민재의 이적이 확실하다는 방증이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도 공개됐다. 앞선 제안에서 1600만 유로(약 213억 원)를 써냈던 렌은 1950만 유로(약 258억 원)로 높여 페네르바체의 허락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와는 4년 계약에 합의했고 연봉도 220만 유로(약 30억 원)로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또 김민재가 추후 튀르키예로 이적할 경우 페네르바체에 우선권이 주어지고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때는 페네르바체가 20%의 지분을 갖게 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렌은 베이징 궈안 시절 사령탑을 맡아 김민재를 잘 알고 있는 스승 브루노 제네시오 감독이 강력하게 원했다. 제네시오 감독은 프랑스 언론 앞에서 관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김민재 영입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주전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에 넘긴 나폴리도 김민재 영입을 위해 제안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1500만 유로(약 198억 원) 제시에 그쳐 김민재 영입전에서 물러난 듯 보였다. 하지만 셰스 기자의 말대로라면 나폴리 역시 렌과 마찬가지로 바이아웃 금액에 해당하는 2000만 유로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지닌 나폴리 역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직접 나서 김민재를 칭찬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나폴리 수준의 축구 선수다. 챔피언스리그 수준의 축구를 한다"고 김민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300만 유로에 300만 유로(약 40억 원)에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오는 2025년까지 계약을 맺은 김민재지만 페네르바체의 인연은 1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아직 구단이 결정되지 않은 모습이다. 프랑스로 갈지 이탈리아로 김민재의 최종 결단이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