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모우라(30, 토트넘)가 또 한 번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토트넘은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 FC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맞대결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오전 10시부터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오픈트레이닝’을 진행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토트넘의 훈련은 두 시간이 넘도록 계속됐다.
훈련 시작을 앞두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라이언 메이슨 코치를 비롯한 스태프들이 먼저 잔디를 밟았다. 이들은 미니 골대와 체력 훈련용 라인을 설치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선수단은 경기장 구석에 설치된 천막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가진 뒤 10시 15분경 피치에 등장했다. 선수들은 짧은 달리기를 마친 후 좁은 구역에서 공 돌리기 훈련을 진행했다. 이들은 훈련 도중 잠깐잠깐 목을 축였을 뿐 실전 같은 훈련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이날도 공을 더 많이 뺏긴 팀은 팔굽혀펴기 벌칙을 받았다.
이후 선수들은 경기장 절반을 활용하며 공격과 수비 두 팀으로 나눠 맞대결을 펼쳤다. 또한 11대11 풀코트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선수들의 슈팅이 골망을 가를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코앞으로 다가온 세비야전 선발 라인업 윤곽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토트넘 선수단은 주황색 조끼를 입은 팀과 형광색 상의만을 입은 팀으로 나눠 맞대결을 펼쳤다.
주황색 조끼를 입은 팀은 주전 선수들로 구성됐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히샬리송, 올리버 스킵,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라이언 세세뇽과 모우라,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 위고 요리스가 조끼를 착용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주전팀으로 분류된 위 11명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훈련 도중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데얀 쿨루셉스키, 브리안 힐 등이 주황 조끼를 입기도 했으나 이들은 교체 카드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데이비스와 쿨루셉스키는 부상을 털고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지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것은 모우라의 포지션이었다. 모우라는 이날 공격수가 아닌 오른쪽 윙백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그가 자주 뛰던 우측 공격수 자리는 신입생 히샬리송이 대신했다. 우측 수비수가 제 포지션인 맷 도허티와 에메르송 로얄은 조끼를 입지 않은 비주전팀에 포함됐다.
모우라는 지난 팀 K리그전에서도 후반전 에메르송을 대신해 우측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바 있다. 콘테 감독은 강호 세비야를 상대로 모우라 윙백 카드를 한 번 더 실험해볼 생각으로 보인다.
한편 모우라는 이날 훈련장에서 한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관중석에 앉아 훈련을 지켜본 팬들은 가장 먼저 모우라의 이름을 외치며 힘을 보탰다. 모우라 역시 자신의 이름이 불릴 때면 미소와 함께 손 인사를 건네며 팬서비스를 펼쳤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