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022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콘셉트카 EV9을 공개했다. 콘셉트카일 뿐인데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차는 내년에 출시될 대형 전기 SUV 'EV9'의 기반이 되는 차이기 때문이다.
물론 콘셉트카가 실차로 똑같이 나오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콘셉트카가 말하고 있는 핵심은 그대로 계승된다고 보면 된다. 내년에 출시될 실차 EV9은 현재 개발의 끝단계에 와 있다.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된 더 기아 콘셉트 EV9은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상반된 요소들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는 창의적 요소를 찾아낸다는 개념이다. 더 기아 콘셉트 EV9에서의 찾은 상반된 요소는 '자연'이다. 대자연 속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콘셉트카의 색상이 바다를 상징하는 푸른색인 게 그 이유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는 기아 경영진의 멘트에서도 확인된다.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은 더 기아 콘셉트 EV9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아는 고객에게 ‘새로운 생각이 시작되는 공간과 시간을 만드는 것’이라는 브랜드 존재 이유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2027년까지 14종의 EV 모델 글로벌 라인업을 구축하고 차량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고민해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콘셉트 EV9은 오퍼짓 유나이티드 중에서도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에서 영감을 찾았다.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 구불구불한 계곡, 완만한 수평선 등 경이로운 자연을 본 딴 순수하고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반영했으며 업사이클 소재를 적용해 사회에 대한 책임감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실내는 승객이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라운지 형태로 디자인하고 ‘27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 ‘팝업 스티어링 휠’,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 등 자율주행이 고도화된 전동화 차량에 어울리는 첨단 사양으로 꾸몄다.
특히 ‘물’의 요소에 기초한 콘셉트 EV9은 망망대해를 떠오르게 하는 외장 색상, 폐어망을 재활용한 바닥재 및 플라스틱 병을 재생한 원단으로 만든 시트와 도어 트림으로 승객에게 자연과 연결되는 평온한 느낌을 선사한다.
기아의 친환경 철학은 바다 정화 활동 지원과 갯벌 식생복원 사업으로 사회에 기여한다.
해양 생태계 보호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올해 하반기 해양수산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약 3년간 국내 갯벌 식생복원 사업 및 관련 연구를 후원하기로 했다.
바다와 갯벌 등 해양 생태계가 탄소를 흡수하는 것을 ‘블루카본(Blue Carbon)’이라 한다. 2013년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 공식 인정한 이후 많은 국가에서 블루카본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약 2,480km2에 달하는 국내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에 꼽힐 만큼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데, 1년동안 내연기관차 약 20만대가 내뿜는 양과 동일한 수준인 약 49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