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협상의 중심에 서 있는 프렌키 더 용(25)이 버티기에 돌입했다.
영국 '메트로'는 15일(한국시간) 스페인 '스포르트'를 인용, "바르셀로나가 네덜란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더 용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보내려 하지만 정작 더 용은 팀 동료들에게 맨유로 갈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과 스페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맨유와 바르셀로나 두 구단은 긴 협상 끝에 8500만 유로(약 1125억 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 더 용이 맨유로 합류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정작 더 용이 맨유 이적을 거부하고 있다. 더 용은 최근 바르셀로나 페드랄베스에 새롭게 집까지 마련해 여자친구 미키 키메니와 본격적인 스페인 생활을 즐길 준비를 한 바 있다. 무엇보다 더 용은 바르셀로나가 드림구단이다. 다른 구단은 안중에 없다.
더 용은 심지어 에이전트를 통해 바르셀로나를 직접 방문한 리처드 아놀드 맨유 최고경영자(CEO)와 존 머터프 맨유 단장에게 "떠날 마음이 없으며 더 이상 이적 요청을 하지 말아 달라"고 확실한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바르셀로나 수뇌부가 나서서 설득하기도 했다.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 조르디 크루이프 고문,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까지 나서서 더 용의 이적을 설득했다. 구단 재정이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더 용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더 용은 바르셀로나 동료들에게 "내가 떠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왜 바르사를 떠나야 하나"라며 울분을 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실망했지만 그것조차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제는 사비 감독도 더 용의 이적을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사비 감독은 더 용의 열렬한 팬이며 더 용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단을 위해 더 용이 맨유로 떠나주길 바라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우스만 뎀벨레와 계약을 연장했다. 또 하피냐 영입에도 합의한 상태다. 문제는 자금이 확보되지 않으면 둘 모두 라리가 선수로 등록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 용을 팔아야 재정적으로 숨통을 트는 셈이다.
바르셀로나는 최악의 경우 미국 프리시즌 투어 때 더 용을 제외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더 용이 구단을 떠나게 만들어 맨유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하겠다는 심산이다. 과연 바르셀로나가 더 용을 맨유로 이적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