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님께서 드리블만 하라고 하셨어요".
양현준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토트넘의 친선전에서 전반 32분 권창훈(김천)을 대신해 교체투입됐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된 양현준은 쉴새없이 뛰었다. 30분간 뛴 그는 토트넘 수비진을 흔들었다.
30분을 뛰며 양현준은 토트넘 수비진은 추풍낙엽처럼 흔들렸다. 20세의 K리그 젊은피의 돌파에 토트넘 수비진은 속수무책이었다.
폭발적인 돌파를 선보인 양현준은 토트넘의 라이언 세세뇽, 다빈손 산체스, 에릭 다이어 등 토트넘 수비수들을 모조리 제치고 슈팅을 날렸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또 후반 7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절묘한 탈압박을 펼친 뒤 낮게 연결한 크로스를 라스(수원FC)가 골로 연결했다.
최용수 감독이 올 시즌 과감하게 선발한 양현준은 강원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현재 19경기에서 2골-3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23세 이하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양현준은 프로 첫 시즌인 올해에만 벌써 두 차례 K리그1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변이 없는 한 2022시즌 영플레이어상 주인공은 양현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양현준은 이번 토트넘전에 앞서 최용수 감독으로부터 한 가지 조언을 들었다. 그는 “최용수 감독님께서 장난식으로 ‘패스하지 말고 드리블만 해라’라고 하셨다. 그게 잘 통한 것 같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최용수 감독이 농담으로 건넸지만 양현준의 장점을 정확하게 알고 건넨 조언이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양현준은 “평소 하던 대로 플레이했는데 그게 잘 나왔던 것 같다”며 “리그에서도 그런 장면을 더 많이 보여준다면 강원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K리그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