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A씨는 연인과 함께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를 찾았다. 지난 2013년 ‘페이커’ 이상혁의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 장면을 보며 SK텔레콤(현 T1)의 팬이 됐던 A씨는 방학을 맞아 대구에서 서울로 상경했다. 처음으로 이상혁의 실물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지만 이내 아쉬움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신분증을 본가에 놓고 온 것이 화근이었다. 쓸쓸히 발길을 돌린 A씨는 다음 기회를 도모할 수 밖에 없었다.
#고등학생 B양은 ‘쵸비’ 정지훈의 열렬한 팬이다. 실제 게임에서도 미드 라인을 즐겨 플레이하는 B양은 정지훈의 날카로운 플레이에 매료됐다. B양은 LCK아레나 방문 전부터 응원 피켓에 어떤 메시지를 담을 지 고민했다. 그러나 B양의 이러한 고민은 무산되고 말았다. 전날 학교에 학생증을 두고왔기 때문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100% 현장을 개방한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연달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LCK아레나의 398석 일반석은 개막전부터 22매치까지 연이어 매진 기록을 썼다. 5주차 담원-광동전까지 매진이 되지 않은 매치는 단 2경기(6월 30일 한화생명-브리온, 7월 7일 한화생명-리브 샌드박스)에 불과하다.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LCK아레나는 모든 좌석이 채워져야 정상이다. 하지만 매진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398석 중 빈 자리가 몇몇 있다. 경기장의 빈 자리는 왜 발생할까. OSEN의 취재 결과 ‘노 쇼’ 보단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 관람에 실패한 인원이 꽤 있었다.
LCK는 예매창부터 공지를 통해 경기 관람 시 숙지사항을 알리고 있다. LCK가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요구하는 이유는 ‘암표 거래’와 ‘불법 양도’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LCK가 지정한 신분증은 사진이 포함된 학생증(재학증명서 동시 지참), 재학(적)증명서(기관장의 관인과 본인 사진 포함),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주민등록증 발급신청 확인서, 청소년증 등이다.
공무원증, 선원수첩, 교육 자격증, 국가기술자격증, 장애인복지카드, 전역증(전역 후 1년 이내), 외국인등록증, 외국국적동포국내거소신고증, 재외국민국내거소신고증도 가능하다. 다만 모바일 신분증은 도용 우려로 인정되지 않는다.
LCK 관계자는 "암표 거래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자 티켓 수령 및 경기장 출입시 신분증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하고 있다. 경기 관람을 위해 롤파크에 오시는 분들께서는 꼭 신분증을 지참하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