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중앙대에 복수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주희정 감독이 이끄는 고려대는 14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제38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대학 1부 A조 예선 2차전’에서 중앙대를 75-63으로 격파했다. 예선 2연승을 달린 고려대는 6강 결선진출이 유력해졌다. 고려대는 대학리그서 중앙대에 당한 패배도 설욕했다.
팽팽한 승부였다. 고려대는 센터 이두원의 골밑슛과 가드 박무빈의 돌파를 내세워 1쿼터 17-15 리드를 잡았다. 이두원과 박무빈이 1쿼터에만 14점을 합작했다.
중앙대도 만만치 않았다. 중앙대는 루즈볼에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가 돋보였다. 중앙대는 2쿼터 한때 역전에 성공하며 고려대를 압박했다. 고려대는 후보선수들이 나와 3-2 지역방어를 펼치며 활로를 뚫었다. 박무빈이 13점을 넣은 고려대가 전반전 34-31로 근소하게 이겼다.
중앙대 주전 5명 이주영, 오수환, 박인웅, 문가온, 정성훈은 전반전 교체 없이 20분씩 풀타임을 뛰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4쿼터 중반 박인웅의 3점슛이 터져 중앙대가 57-61까지 맹추격했다. 이두원이 문가온의 슛을 쳐냈지만 파울이 선언됐다. 중앙대가 3점까지 좁혔다.
공격에 나선 이두원은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풋백득점으로 급한 불을 껐다. 이두원은 수비에서도 정성훈의 트래블링을 유도하는 등 공수에서 활약했다. 이두원은 앨리웁 플레이로 파울까지 얻어내 자유투 2구를 성공했다. 고려대가 65-58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은 순간이었다. 김태완은 종료 1분 47초를 남기고 72-58로 달아나는 쐐기 3점포를 꽂았다.
고려대 박무빈이 23점, 4어시스트, 3스틸로 최다득점을 올렸다. 이두원은 21점, 12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제 몫을 다했다. 중앙대는 몬가온이 21점으로 선전했다.
이로써 A조 1위는 16일 이어지는 전통의 라이벌전 연세대 대 고려대의 승부로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5월 대학리그 대결에서는 여준석이 맹활약한 고려대가 연세대를 82-71로 잡았다. 여준석은 22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여준석은 미국진출을 선언해 고려대를 이탈한 상황이다. 고려대는 1학년 센터 신주영마저 오른손 엄지손가락부상으로 빠져 전력공백이 큰 상황에서 다시 연세대를 만나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려대 이두원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