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산 국제모터쇼'의 기대작 ‘아이오닉 6’가 제 모습을 온전히 드러냈다. 현장의 분위기는 기대 이상이다. 자동차 브랜드들의 참여 부진으로 전시회 규모가 축소 돼 열리지만, ‘아이오닉 6’ 하나만으로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들어매기에 충분해 보였다.
현대차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 국제모터쇼(이하 부산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아이오닉 6’ 실차를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는 이전에 없던 완전 신차라는 의미 외에도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해 가는 중간 지점의 성과물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은 작년에 출시된 아이오닉 5를 필두로, 아이오닉 6가 부산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고, 내년에 출시될 전기 SUV '아이오닉 7'도 부산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은 세단부터 CUV, 대형 SUV까지 제법 구색을 갖추게 된다.
이날 공개된 ‘아이오닉 6’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현대차 브랜드의 두 번째 모델이다.
개발 콘셉트는 ‘Mobile Personal Studio(무한한 잠재력을 깨우는 사용자 중심의 공간 경험 제공)’이다. 모호한 개념같지만 실제로는 차가 구성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개발 콘셉트다. 보통은 차의 외관을 먼저 디자인하고, 그에 맞게 실내를 구성하지만 아이오닉 6는 그러지 않았다. 자동차의 실내를 또 하나의 거주공간으로 보고, 거주공간의 콘셉트를 먼저 정한 뒤 외관을 꾸몄다.
우리가 지난 몇 주 동안 본 모습은 대부분 외관 디자인이었지만, ‘아이오닉 6’의 진짜 가치는 실내에 있다는 거다. '잠재력을 깨우는 사용자 중심의 공간 경험'이라는 말은 공연한 수사가 아니었다. 아이오닉 6의 센터 콘솔에는 두 줄의 평형 레일이 깔려 있다. 이 레일은 노트북을 펴 봤을 때 완전한 작업공간을 만들어 준다.
간혹 운전석에 앉아 노트북을 펼쳐놓고 작업을 하려던 경험을 떠올려 보다. 스틱처럼 솟아 있는 기어박스는 노트북을 센터 콘솔에 놓을 수가 없게 만든다. 다이얼이나 버튼 방식의 변속기라면 기어박스보다는 낫겠지만 이 또한 노트북을 평평하게 펼치는 데는 방해요소다.
뒷좌석 승객의 장딴지 부위에 있는 전원 콘셉트는 노트북이나 각종 전자기기를 사용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게 만든다.
아이오닉 6의 홍보 영상에는 각급 크리에이터들의 작업공간이 등장하지만 그 공간은 결코 그들의 작업실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아이오닉 6로 자리를 옮겨 얼마든지 연속 작업을 할 수 있는 이동공간이 된다.
‘아이오닉 6’의 외관은 철저하게 유선형이다.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부드러운 유선형으로 최고 수준의 공기저항계수를 얻어냈고, 3미터에 가까운 E-GMP의 휠베이스를 최대한 활용해 실내 공간은 대형 세단 수준의 여유로움을 확보했다. 4,855mm의 긴 전장과 1,495mm의 낮은 전고로 당장이라도 공기를 가르며 미끄러지듯 달릴 듯한 강렬한 인상을 풍겨내며, 1,880mm의 넓은 전폭과 대형차와 맞먹는 2,950mm의 긴 휠 베이스를 갖고 있다.
현대차 최초의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 아이오닉 6는 유선형의 실루엣과 함께 공력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리어 스포일러, 외장형 액티브 에어 플랩, 휠 에어커튼, 휠 갭 리듀서, 박리 트랩, 휠 디플렉터 및 언더커버 형상 최적화 등 공력기술들을 대거 적용해 현대차에서 가장 뛰어난 공기저항계수 0.21을 달성했다.
아이오닉 6의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순간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이 적용된 헤드 램프와 리어 콤비램프가 역동적으로 빛을 내며 운전자를 반겨주는 다이나믹 웰컴 라이트가 작동한다.
스티어링 휠에는 기존 엠블럼 대신 적용된 4개의 픽셀로 구성된 인터렉티브 픽셀 라이트가 자리잡았다. 이 픽셀 라이트는 웰컴&굿바이, 주행가능상태(ready), 후진기어, 배터리 충전상태, 드라이브 모드 전환, 음성인식 상태 등을 조명으로 표시해준다.
크래시패드 하단에 적용된 인터렉티브 LED 라이트는 웰컴&굿바이와 시동 온/오프, 음성인식 기능 등을 조명으로 표현해주는데, 특히 사용자 및 차량 AI의 음성 크기에 따라 이퀄라이저 형상을 구현하여 음성인식 상태를 시각화 해준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듀얼 컬러 앰비언트 무드램프는 잔잔한 물결처럼 파동을 그리며 퍼지는 실내조명으로 기존 단색 무드램프 대비 심미적과 감성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마인드 케어(스트레스 감소), 컨센트레이션(집중력 향상), 힐링 포레스트(안정감 제공), 원더풀 데이(활력 향상), 메디테이션(명상 효과), 크리에이티브 모먼트(창의력 향상) 등 6가지의 전문가 추천 테마를 제공하며, 상단과 하단 각기 64가지로 4,096가지 조합을 독립적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듀얼 컬러 앰비언트 무드램프는 차량 속도에 따라 밝기가 달라지도록 설정도 가능한데,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차량의 속도가 높아질수록 1열 무드램프가 짙어 지며 다이내믹한 분위기 연출과 함께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를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3.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운영한다.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524km(18인치 타이어 기준)에 달한다. 유럽 인증인 WLTP 기준으로는 610km 이상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 6가 기록한 전기소비효율(전비)은 6.2km/kWh로 이는 현존하는 전용전기차 중 세계 최고수치다. (※ 18인치, 스탠다드 후륜구동 모델, 산업부 인증수치 기준, 롱레인지 기준으로는 6.0km/kWh로 여전히 세계 최상위 수준임)
후륜에 기본 탑재되는 모터는 최대 출력 168kW, 최대 토크 350Nm이며 트림에 따라 74kW 전륜 모터를 추가해 사륜구동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사륜 구동 방식을 선택하면 최대 239kW 출력과 605Nm 토크를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5.1초로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 롱레인지, 사륜구동 모델 기준)
아이오닉 6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돼, 800V 초급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일반 400V 충전기 사용도 가능하다. 800V 초급속 충전 시 18분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며 전기차 충전 케이블 연결 즉시 자동으로 인증과 결제가 진행돼 바로 충전을 시작할 수 있는 PnC(Plug and Charge) 기능을 적용해 충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차량 외부로 220V 일반 전원을 공급해주는 V2L 기능을 적용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과 유사한 수준인 3.52kVA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후석 시트 하단에 위치한 실내 V2L 포트 또는 충전구에 V2L 커넥터를 연결하기만 하면 차량 내∙외부에서 전자기기나 가전제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 최초로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한정됐던 무선(OTA, 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의 적용범위를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자동차의 주요 전자제어장치까지 확대해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도 항상 최신 기능이 반영된 자동차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가격을 5,500만 원대로 시작해 6,500만원대까지 책정했다.(※ 전기차 세제 혜택 전, 개별소비세 3.5% 기준, 전체 모델의 확정 가격 및 세제 혜택 후 가격은 추후 공개 예정)
아이오닉 6는 이달 말 사전계약을 시작하는데 구매자 인도는 9월께 진행된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