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보더라도 핸드볼 파울이었지만 아마노 준(울산)은 인정하지 않았다. 또 억울한 상황에서 직접 프리킥 골을 만들며 실력으로 억울함을 풀었다.
아마노 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팀 K리그 친선경기서 후반 25분 기습적인 프리킥 골을 터트리며 자존심을 되찾았다.
아마노는 후반 교체 투입되어 핸드볼 파울로 토트넘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후반 22분 팀 K리그 페널티박스에서 공중볼을 잡아내다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한 아마노는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관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특히 아마노는 진지한 모습으로 자신이 핸드볼 파울을 범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관중들은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분명 핸드볼 파울이었지만 선수 자신은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 결국 주심은 판정을 바꾸지 않았고 손흥민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득점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골키퍼 김영광을 완벽하게 속이며 팀 K리그 골망을 흔든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데 이어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팬들에게 선보인 첫 번째 '찰칵' 세리머니였다.
손흥민의 골이 터진 뒤에도 아마노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전광판에 비쳐진 모습에 관중들은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K리그 1 최고 테크니션으로 자리잡은 아마노는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골을 기록했다. 아크 오른쪽 후방에서 아마노는 손흥민이 벽을 세우자 그 위로 날카로운 직접 슈팅을 시도했고 그대로 토트넘 골네트를 흔들었다. 아마노의 프리킥에 관중들도 큰 함성을 보냈다.
특히 아마노의 킥은 토트넘 주장 위고 요리스를 완벽하게 따돌렸다. 문전으로 크로스를 연결할 것으로 예상했던 요리스는 갑작스러운 슈팅에 놀랐고 뒤늦게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었다.
골을 넣은 뒤 아마노는 재차 팔에 닿지 않았다는 제스처를 선보였다. 억울하다는 표현이었다. 아마노의 행동에 팬들은 다시 웃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