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토트넘이 지운 3년 전 '날강두' 상처 [오!쎈 현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7.14 05: 07

손흥민(30, 토트넘)과 친구들은 3년 전 아픔을 지워내기에 충분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맞대결을 펼쳐 6-3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전반전 30분 에릭 다이어의 중거리 슈팅으로 앞서나간 토트넘은 김진혁의 자책골, 손흥민-해리 케인의 멀티 골로 6골을 퍼부었다. 팀 K리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조규성이 득점을 기록했고 라스, 아마노 준이 각각 1골씩을 기록했다.
프리킥 골, 페널티 킥 골, 자책골까지 지켜보는 팬 입장에서는 구경거리가 넘쳐났던 완벽했던 경기다. 경기장을 찾은 64,100명의 팬들은 토트넘, 팀 K리그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열렬히 반응했다.

또한 경기에 앞서 토트넘과 팀 K리그 선수들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종일 내리던 비도 경기 시간에 맞춰 그쳤다. 이보다 완벽할 수는 없었다.
이런 완벽했던 경기는 아쉬웠던 경험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바로 3년 전 K리그 올스타팀과 친선전을 벌였던 유벤투스다. 
후반 종료 직전 유벤투스 호날두가 벤치를 지킬때 팬들의 야유를 듣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rumi@osen.co.kr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 2019년 7월 당시 소속 팀이던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최소 45분 이상 출전해야한다는 계약 조건을 어기며 출전하지 않아 '노쇼' 논란에 시달렸다.
당시 호날두는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사인회 등 팬과 마주하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경기에서도 90분 내내 벤치를 지키는 등 비매너로 팬들의 불만을 샀다.
호날두가 꼭 뛴다는 약속을 믿고 최대 40만 원에 달하는 입장권을 샀던 팬들은 주최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후 팬들은 '날강도'와 호날두를 합성, '날강두'라는 별명으로 호날두를 향한 실망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달랐다. 새로운 이적생 히샬리송을 선발로 내세웠을 뿐만 아니라 후반전 손흥민, 해리 케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주전 선수들을 모두 기용했다. 
경기 종료 후 OSEN과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국내 팬들 앞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행복한 마음을 갖고 잠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3년이 지난 2022년, 호날두는 여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위해 10일 태국 돈므엉 공항으로 입국했다. 맨유는 총 31명의 선수단을 꾸려 태국으로 향했지만, 호날두의 이름은 없었다.
영국 '미러'는 11일 "호날두는 태국 일정뿐만 아니라 15일 예정된 호주 일정까지 모두 불참할 예정이다. 호날두는 가족 문제를 이유로 불참했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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