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선수들 쑥스러웠나봐요"...유니폼 교환 실패한 주민규의 유쾌함 [서울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7.14 06: 20

주민규(32, 제주)는 끝내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과 유니폼 교환에 실패했다. 하지만 끝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김상식 감독이 이끈 팀 K리그는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토트넘과 맞대결서 3-6으로 패했다.
이 경기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투입된 주민규는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OSEN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민규는 "이벤트 경기였지만, 토트넘은 진심으로 임했다. 깜짝 놀랐다.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 하면서 많이 배운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 공식 SNS

주민규는 "K리그에서는 피지컬적인 요소에 있어 자신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 수비수들의 벽은 높았다. 많이 힘들었다. 사실 공격수이다 보니 찬스가 오면 골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부담 없이 즐기려 했다. 언제 이들과 경기해보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에 들어서면 최선을 다해 상대하려 했다. 토트넘 선수들도 정말 적극적으로 하는 게 보이더라. 상대 수비수들은 전부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들이다. 힘도 좋고 공도 잘 찬다. 압박 타이밍을 잡기 힘들더라. '역시 세계적인 선수들이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주민규는 끝내 유니폼 교환에 실패한 것으로 보였다. 이에 주민규는 "토트넘 선수들이 달려들어 바꾸자고 할 줄 알았다. 다들 쑥스러운지 아무도 안 오더라. 손흥민 선수만 라커룸으로 들어왔다. 사인해달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주민규와 달리 조규성은 해리 케인의 유니폼을 손에 넣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주민규는 "어린 선수들이 참 당차다. 흥민이 유니폼은 정말 가지고 싶었다. 다들 노리는 유니폼이기 때문에 형인 제가 양보 많이 했다"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남기일 제주 감독의 말도 전했다. 주민규는 "감독님께서 잘 다녀오라고 하셨다. 다른 동료들은 16일 열릴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를 대비해 적당히 하다 오라고 했다. 포항에서 힘써야지 여기에 쓰면 안 된다더라"라며 웃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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