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0-3 한일전 대참사’에서 한 골을 넣었던 일본 21세(U21) 대표팀 호소야 마오(21, 가시와 레이솔)가 성인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일본축구협회는 13일, 오는 19일 자국에서 개막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E1 챔피언십(옛 이름 동아시안컵) 출전 멤버 26인을 발표했다.
이 대회엔 한국, 일본, 중국, 홍콩이 참가한다.
한국은 오는 20일 중국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홍콩(24일), 일본(27일)을 차례로 만난다.
이에 일본이 이날 동아시안컵 소집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 6월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끄는 U21 대표팀 일원으로 ‘202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참가해 3위 성적에 일조한 스즈키 지온(20, 골키퍼), 호소야 마오, 후지타 조엘 치마(20, 요코하마 F.마리노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일본 A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힌트를 줬다. 그는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되도록 소집하지 않겠다”며 “월드컵에 갈 가능성이 있는 선수, J리그에서 뛰는 선수, 2024파리올림픽에 나갈 선수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 지난 6월 열린 AFC U23 아시안컵 대회가 U23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U21 대표팀 내보냈다. 2024년 열리는 파리올림픽 호성적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린 연령대로 꾸려진 일본은 기대 이상인 3위 성적을 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도 이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8강에서 일본을 만나 0-3으로 대패했다.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우즈베키스탄 땅을 밟았던 한국은 이미 지난 3월 두바이컵 우승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렸던 일본에 4강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과 8강전에서 나온 일본의 3골 중 한 골이 이번 A대표팀 부름을 받은 공격수 호소야 마오의 발끝에서 터졌다. 당시 골문을 지킨 골키퍼가 바로 스즈키 지온이었다. 미드필더 후지타 조엘 치마도 한국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한국 연령별 대표팀을 만났던 3명의 선수가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A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이번엔 한국 성인대표팀을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한일전은 다른 경기와는 무게감이 다르기에 어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앞서 오이와 고 일본 U21 감독은 U23 아시안컵 대회를 마친 뒤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성인대표팀을 거친 뒤 파리올림픽에 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오이와 고 감독 입장에선 흡족해할 만한 명단 발표 소식이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