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 하흐(5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리버풀전 대승에도 쉽게 웃지 않았다.
맨유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텐 하흐 체제로 처음 경기에 나선 맨유는 총력전으로 나서 승리를 안았다. 전반 12분 제이든 산초가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전반 30분 프레드가 감각적인 로빙 슈팅으로 추가골을 올렸다. 이후 앙토니 마샬과 파쿤토 펠리스트리까지 득점을 추가하며 맨유는 리버풀을 4-0으로 완파했다.
리버풀이 전반전 2군 멤버 위주로 점검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나름 고무적인 결과다. 특히 리버풀은 후반 들어 버질 반 다이크, 파비뉴, 모하메드 살라, 다르윈 누녜스 등 주전 선수들을 투입했으나 맨유는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장에는 훌륭한 정신을 가진 팀이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당연히 만족한다"며 "우리는 압박에서 몇몇 실수를 저지르며 상대에게 기회를 내줬다. 그러나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용감한 팀이었다. 리버풀은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섰고 우리는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해야 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텐 하흐 감독은 첫 경기 승리에 도취하지 않았다. 그는 "변화를 볼 수 있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다. 물론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나를 믿어라. 많은 실수를 봤지만,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솔직히 리버풀은 세 팀으로 경기했고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며 발전을 다짐했다. 텐 하흐 감독은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도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달리 활짝 웃지 못했다.
한편 텐 하흐 감독과 함께 첫 승을 거둔 맨유는 이제 호주 멜버른으로 이동해 프리시즌 일정을 이어간다. 맨유는 15일 멜버른 빅토리와 맞대결을 가진 뒤 19일에는 크리스탈 팰리스, 23일에는 아스톤 빌라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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