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37)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DC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는다.
DC 유나이티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우리는 루니가 구단 새 사령탑에 선임됐음을 발표한다.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MLS에서 뛰며 주장을 맡았던 루니는 감독으로 복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루니는 지난 2019-2020시즌 더비 카운티에서 선수 겸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이후 2021년 1월 더비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며 본격적으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러나 감독으로 변신한 루니 앞에는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더비는 지난해 10월 승점 12점을 삭감당하는 징계에 이어 11월 9점을 추가로 삭감당했다. 더비 재정난의 주요 원인은 2020년 초 세계를 덮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다. 지난 징계 당시 구단주 멜 모리스는 코로나19로 재정적 영향과 일련의 인수 시도 실패를 원인으로 언급했다.
루니는 고난 속에서도 팀을 이끌며 고군분투했으나 끝내 두 차례 승점 삭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더비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3부로 강등당하고 말았고 루니는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루니는 이제 자신이 몸담았던 다른 팀 DC 유나이티드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간다. DC 유나이티드는 지난 4월 에르난 로사다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한 뒤 정식 감독직을 비워둔 상태였다.
새 감독을 찾은 제이슨 레비언과 스티브 카플란 DC 유나이티드 공동 회장은 "루니는 축구계의 전설이자 흥미롭고 역동적인 신예 감독이다. 그는 이미 역경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음을 증명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선수 생활 덕분에 MLS를 잘 알고 있으므로 MLS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를 감독으로 다시 맞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DC 유나이티드의 현 상황은 최악에 가깝다. DC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MLS 동부지구에서 5승 2무 10패, 승점 17점으로 14개 팀 중 13위에 올라 있다. 지난 9일 치러진 필라델피아와 맞대결에서는 0-7로 대패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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