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응원가'부터 'BTS 댄스'까지...세비야, 한국 문화에 흠뻑 [오!쎈 현장]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7.13 06: 09

 세비야 FC 선수들이 한국 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세비야 선수들은 12일 오후 서울 장충동 월드 케이팝 센터를 찾았다. 세비야의 수문장 야신 부누(31)와 윙어 루카스 오캄포스(28), 헤수스 코로나(29)는 팀 공식 응원가를 한국어로 직접 녹음하는 시간을 가졌다. 에이스 파푸 고메스(34)와 수비형 미드필더 네마냐 구델리(31), 공격수 무니르 엘 하다디(27) K-POP 댄스 수업에 참여했다.
세비야는 올여름 프리시즌을 한국에서 시작한다. 오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가 세비야의 프리시즌 첫 경기다.

[사진] 라리가 제공.

지난 8일 한국 땅을 밟은 세비야는 단순히 토트넘전만을 기다리고 있지 않다. 그들은 다양한 행사를 소화하며 한국 팬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세비야 좌우 측면 수비를 담당하는 마르코스 아쿠냐(31)와 헤수스 나바스(37)가 한국어 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글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라리가 제공.
세비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월드 케이팝 센터를 찾아 한국 문화를 제대로 즐겼다. 먼저 부누와 오캄포스, 코로나는 자신들의 공식 응원가 '앤썸 오브 세비야'를 한국어로 직접 녹음했다.
세비야 선수단의 선생님은 K-POP 덕분에 한국과 연을 맺은 세비야 출신 루시였다. 그녀는 세비야 응원가를 한국어로 번역해 선수들을 정성껏 지도했다.
세 선수는 루시의 지도에 따라 어색하게 한국어를 이어갔다. 그러나 선수들은 금세 흥얼거리기 시작하더니 루시의 시범을 곧잘 따라 했다.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빠르게 늘어나는 실력을 본 루시는 놀랍다는 듯 연신 웃음을 터트리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선수들 역시 낯선 한국어에도 당황하지 않고 즐거워했다. 특히 오캄포스는 몇 번씩이나 배꼽을 잡고 폭소를 터트렸다. 그는 "그래 난 여기 널 보러 왔어"라는 가사를 또박또박 발음하며 루시의 엄지척 칭찬을 받기도 했다. 부누와 코로나 역시 오캄포스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 라리가 제공.
고메스와 구델리, 엘 하다디는 K-POP 댄서로 변신했다. 세 선수의 선생님은 유명 댄스팀인 '원밀리언 스튜디오' 소속 댄서들이었다. 선수들은 댄서들의 지도에 따라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의 인기곡 버터 주요 안무를 반복해 따라 하며 몸에 익혔다.
이후 세 선수는 야외로 나가 서울 남산을 배경으로 숏폼(짧은 형식의 동영상)을 촬영했다. 이들은 남성 7인조 그룹 싸이퍼와 함께 영상을 찍은 뒤 스승인 원밀리언 스튜디오 댄서들과 2차 촬영까지 진행했다.
높은 습도로 찌는 듯한 날씨였음에도 세비야 선수들은 웃음을 잃지 않은 채 동작을 이어갔다. 라리가 공식 SNS는 이들의 춤 영상을 공개하며 "세비야의 새로운 K-POP 스타들"이라 소개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촬영을 마친 고메스는 K-POP 댄스 교실에 대해 "한국에서 선수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댄스 수업도 너무 즐거웠다. 응원에 감사하다"며 소감을 남겼다.
응원가 녹음을 마친 부누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정말 즐거웠다. 한국에서 이렇게 환영해줘서 고맙다. 한국어로 응원가를 배워서 재미있었다. 어렵긴 했지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라리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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