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가 결승에 오르고 패자는 탈락하는 마지막 경기의 생존자는 박정환 9단이었다.
박정환은 12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 YK건기배' 본선 최종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신진서 9단에게 15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본선리그 8승 1패로 1위를 확정한 박정환 9단은 결승에 선착한 강동윤 9단과 18일부터 결승3번기로 초대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강동윤 9단은 박정환 9단에게 지난 5월 리그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7승 2패로 일찌감치 리그 2위를 확정한 바 있다.
반면 최종전을 승리하면 1위로 결승 티켓을 확보할 수 있었던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에게 패하며 최종 6승 3패로 4위에 머물렀다.
랭킹 2위 박정환과 4위 강동윤의 상대전적은 11승 10패로 박정환이 앞서 있다. 그러나 강동윤은 지난 6월 LG배 16강에서 승리하는 등 최근 전적에서 박정환에게 2연승을 달리고 있어 결승 맞대결은 초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박정환은 최종전 직후 인터뷰에서 “중앙 전투에서 신진서 9단의 착각으로 얼떨결에 운좋게 승리해 기쁘다”면서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YK건기배를 통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컨디션 관리를 잘 해 만날 동윤이 형과 잘 싸워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지난 5일 본선8라운드에서 김세동 8단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강동윤은 국후 박정환과 신진서 중 누가 올라오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저는 먹잇감인 것 같고, 사자와 호랑이가 싸워서 이기는 사람이 저를 차지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는 답변으로 바둑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강동윤의 결승행은 2018년 9월 1기 용성전 이후 3년 10개월 만이며, 마지막 우승은 2016년 2월 거머쥔 20회 LG배 우승컵이다.
한편 지난 3월 14일 시작한 본선리그도 박정환-신진서의 대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모두 10명이 출전한 본선 리그에서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꺾은 김명훈 9단이 6승 3패로 3위에 올랐고 류민형 7단이 5승 4패로 5위, 후원사 추천 시드로 본선무대를 밟은 한우진 3단이 4승 5패로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이지현 9단이 7위, 김세동 8단이 8위를 기록했고, 원성진 9단을 물리친 김은지 2단이 9위, 원성진 9단이 10위로 리그를 마감했다.
전문 건설기계 수입업체인 YK건기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22 YK건기배의 우승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대국시간은 제한시간 없이 1분 초읽기 10회씩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