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FC 공식 응원가가 선수들이 직접 부른 한국어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세비야의 수문장 야신 부누(31)와 윙어 루카스 오캄포스(28), 헤수스 코로나(29)는 12일 오후 서울 장충동 월드 케이팝 센터에서 팀 공식 응원가를 한국어로 직접 녹음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비야는 올여름 프리시즌을 한국에서 시작한다. 오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가 세비야의 프리시즌 첫 경기다.
지난 8일 한국 땅을 밟은 세비야는 단순히 토트넘전만을 기다리고 있지 않다. 그들은 다양한 행사를 소화하며 한국 팬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세비야 좌우 측면 수비를 담당하는 마르코스 아쿠냐(31)와 헤수스 나바스(37)가 한국어 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글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세비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공식 응원가 '앤썸 오브 세비야'를 한국어로 직접 녹음했다. 부누와 오캄포스, 코로나는 월드 케이팝 센터를 찾아 서툰 한국말로 열심히 응원가를 불렀다. 이들은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 티셔츠와 신발 등을 전달한 후 본격적으로 한국어 연습에 나섰다.
세비야 선수단의 선생님은 K-pop 덕분에 한국과 연을 맺은 세비야 출신 루시였다. 그녀는 세비야 응원가를 한국어로 번역해 선수들을 정성껏 지도했다.
선수들은 처음에는 어색해했으나 금세 흥얼거리기 시작하더니 루시의 시범을 곧잘 따라 했다.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빠르게 늘어나는 실력을 본 루시는 놀랍다는 듯 연신 웃음을 터트리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선수들 역시 낯선 한국어에도 당황하지 않고 즐거워했다. 특히 오캄포스는 몇 번씩이나 배꼽을 잡고 폭소를 터트렸다.
오캄포스는 "그래 난 여기 널 보러 왔어"라는 가사를 또박또박 발음하며 루시의 엄지척 칭찬을 받기도 했다. 부누와 코로나 역시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그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세 선수는 한 차례 다같이 녹음을 마쳤을 뿐만 아니라 각자 파트를 맡아 홀로 추가 녹음을 가졌다. 녹음을 마친 부누는 "오늘 정말 즐거웠다. 한국에서 이렇게 환영해줘서 고맙다. 한국어로 응원가를 배워서 재미있었다. 어렵긴 했지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라리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녹음된 응원가는 추후 세비야 홈페이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