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최하위 브리온을 상대로 낙승을 거두면서 1위 젠지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페이커’ 이상혁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르블랑 챔피언의 장인으로 유명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완벽한 줄타기로 명성을 입증했다. 이상혁은 1세트 결정적인 플레이에 대해 “처음부터 생존을 예측했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T1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브리온과 서머 1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T1은 시즌 7승(1패, 득실 +11) 고지에 오르면서 1위 젠지를 바짝 쫓았다.
경기 후 OSEN의 인터뷰에 응한 ‘페이커’ 이상혁은 브리온전 완승으로 ‘세트 득실’까지 확보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상혁은 “2-0 승리가 뜻깊다. 큰 실수 없이 경기력도 괜찮아 기분이 좋다”고 강조했다.
1세트에서 T1은 브리온의 ‘한타 조합’에 당할뻔 했다.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 승리할 수 있었는데, 중심에는 ‘페이커’ 이상혁이 있었다. 이상혁은 1세트 상황에 대해 “브리온은 오브젝트 한타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조합을 꺼내 쉽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위기에 빠진 T1은 르블랑을 선택한 이상혁의 눈부신 플레이로 브리온의 스노우볼을 막았다. 이상혁의 시그니처 챔피언 중 하나인 르블랑은 어느새 최근 챔피언 기준 14연승을 만들어냈다. 1세트 24분 줄타기 당시 이상혁은 충분히 살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이상혁은 “처음부터 살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을 벌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에서 T1은 2세트 특별한 조합을 선보이며 ‘실력’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최근 각 팀들은 내구성 패치의 여파로 여러 조합을 연구하고 있다. 이상혁은 “지금 메타는 굉장히 다양한 조합이 등장할 수 있다. 경우의 수가 많다. 앞으로 다채로운 픽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라운드 T1의 경기력에 대해 이상혁은 “최근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종 목표인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까지는 갈길이 멀다고 생각해 항상 발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상혁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5주차에서 LCK는 반환점을 돈다. T1은 13일 한화생명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16일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디알엑스를 상대한다. 이상혁은 2라운드에서 가장 경계되는 팀으로 ‘정규 시즌 1위 경쟁팀’ 젠지를 꼽았다. 1라운드 승리에도 여전히 까다롭다는 생각이다. 이상혁은 “7월 안에 젠지와의 재경기가 있는데, 가장 염두에 두고 있다”며 “다른 팀을 상대로도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상혁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한화생명전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상혁은 “한화생명전도 우리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목표를 두면서, 최대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