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퇴를 선언한 잭 윌셔(30)가 친정팀 아스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아스날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윌셔가 18세 이하(U-18) 팀의 새로운 사령탑에 앉게 됐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공식 발표했다.
윌셔는 한때 아스날은 물론 잉글랜드 최고의 유망주였다. 그는 2010-2011시즌 리그 35경기를 소화하며 순식간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특히 윌셔는 당시 세계 최고였던 FC 바르셀로나의 중원을 압도하는 환상적인 활약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윌셔는 이후 잦은 부상과 몸관리 실패로 하락세를 걸었다. 그는 2018년 아스날을 떠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도전을 이어갔지만, 부진은 이어졌다. 윌셔는 이후 본머스 유나이티드와 덴마크 리그 오르후스 GF에 몸담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나 끝내 부활하지 못한 채 은퇴를 선택했다.
윌셔는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현역 은퇴를 발표하려 한다. 놀라운 순간들로 가득한 믿을 수 없는 여정이었다. 정원에서 공을 차던 조그만 아이는 사랑하는 아스날의 주장이 됐고 월드컵에서 조국을 대표하기도 했다. 나는 꿈속에 살아왔다"며 "나는 내 커리어의 모든 순간을 즐겼다. 이제는 이번 장을 덮을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제 윌셔는 친정팀 아스날의 지도자로서 인생의 새로운 장을 펼칠 예정이다. 아스날 U-18 감독을 맡게 된 그는 "이 역할을 맡게 돼 큰 영광이다. 내가 아스날을 사랑하는 것은 비밀이 아니"라며 "이건 내게 큰 기회다. 나는 준비를 마쳤다. 이 어린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과거 윌셔와 한솥밥을 먹었던 페어 메르테사커 아카데미 매니저도 "윌셔가 아스날에 얼마나 열정적인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그는 우리가 여기서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지 이해하고 있다. 그는 아카데미를 통해 1군 선수로 발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전 스승 아르센 벵거 감독 역시 윌셔의 지도자 변신에 응원을 보냈다. 그는 "윌셔는 정말 훌륭한 선수였기 때문에 그가 은퇴한다는 사실이 슬프다"면서도 "그가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는 사실은 그가 감독으로 활약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윌셔는 축구에 대한 이해력과 소통 기술이 뛰어나다. 또한 그는 정직하고 영리하기 때문에 그의 감독 커리어는 밝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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