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11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할 남자축구대표팀 엔트리 26명을 발표했다. 이번 대회 남자부 일정은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오는 19일 시작해 27일까지 열린다. 벤투호는 중국전(20일)을 시작으로 홍콩전(24일)과 일본전(27일)을 잇달아 치른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데이 기간에 열리지 않아 해외파 소집이 불가능하다. K리그를 포함해 동아시아 3국(한·중·일) 프로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소집 대상이다.
따라서 국내와 동아시아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표팀 명단 발표 직전 FC서울을 상대로 저돌적인 플레이를 통해 득점포를 터트린 이승우의 합류 가능성이 크게 대두됐다.
이승우는 올 시즌 K리그 1 합류 후 9골-2도움을 기록중이다. 동료 공격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하는 대회라면 이승우에게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승우의 이름은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번 대회에 나서는 명단을 공개한 뒤 기자회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대부분 피지컬 부족과 수비 가담 부족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올 시즌 21경기에 나선 이승우는 시즌 초반 정상적인 체력이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체력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 골이 터지기 시작했고 수원FC의 주포로 자리 잡았다. 첫 골은 3월 22일 대구와 경기서 터트렸다. 기회를 꾸준히 부여 받고 체력이 좋아진 이승우는 경기력까지 좋아졌다.
이승우의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벤투 감독도 관심을 가졌다.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가장 중점적으로 파악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갑자기 선발로 출전하던 이승우가 갑자기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승우는 불만을 갖기 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잘 대처했다. 득점포를 기록하면서 경기력을 이어갔다.
피지컬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승우는 다양한 방법으로 골을 넣었다. 수원 삼성과 경기서는 시즌 초반과는 다른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뚫고 골을 만들어 냈다. 또 울산 현대전에서는 조현우를 넘어섰다.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 또 터닝 발리슛으로 상대 골키퍼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도 만들었다.
그런데 이승우에게는 기회가 부여되지 않았다. 테스트를 받을 기회 조차 생기지 않았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지만 리그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를 선발해서 테스트 하는 것도 감독이 해야 할 일이다. 물론 이미 벤투 감독은 K리그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주민규(제주), 홍정호(전북) 등을 선발하지 않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엔트리에 전혀 변화를 갖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월드컵 엔트리까지 늘어났다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선수를 테스트 해보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