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이적 대상 선수가 아니다. 호날두와 대화 나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11일(이하 한국시간) BBC에 게재된 인터뷰서 "호날두는 개인적인 문제로 프리시즌 투어에 함께 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 시즌 호날두는 우리와 함께 할 예정이다. 그것이 현재 전부"라고 밝혔다.
맨유는 오는 12일 태국 방콕에서 센추리컵서 리퍼불과 맞대결을 펼친다. 하지만 호날두는 태국으로 향하지 않았다. 이미 팀 훈련에 가족 때문에 참석하지 않은 호날두는 태국도 동참하지 않았다.
2019년 7월 서울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팀 K리그)의 친선 경기에서 당시 유벤투스 소속이던 호날두는 '최소 45분 이상 출전한다'고 명시된 계약 조건을 어기고 벤치만 지켰다.
당시 최대 40만 원에 달하는 입장권을 사고도 호날두의 경기를 보지 못한 팬들은 경기를 주최한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청구했다. 설상가상
국내 축구 팬들은 호날두에게 '날강도'와 '호날두'를 합성한 신조어 '날강두'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번 태국 친선 경기의 경우 2019년 계약 조건을 어긴 유벤투스의 한국 방문 때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하지만 호날두를 직접 볼 수 있다는 들뜬 축구 팬들의 마음이 실망감으로 바뀐 것은 비슷하다.
특히 호날두가 프리시즌 투어에 함께 하지 않는 이유는 이적설 때문이다. 맨유와 1년 계약기간이 남은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가진 팀으로 이적을 원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
호날두의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는 호날두가 이적할 수 있도록 여러 구단들과 접촉에 나섰다. 하지만 주급 50만 파운드(7억 8000만 원)를 받고 있는 호날두 급료가 걸림돌이다. 아무리 호날두지만 37세 공격수에게 그런 거금을 제시할 수 있는 구단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과 나폴리, AS 로마 등 여러 구단이 거론됐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이적 가능성이 낮아지진 상황. 첼시 이적설도 불거졌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와 좋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건 호날두와 나 사이의 일이다.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함께 정말 좋은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