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중인 손준호 대표팀 발탁, 벤투 감독은 대체 무슨 생각일까 [서정환의 사자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7.12 17: 18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상 중인 손준호(30, 산둥 타이산)를 국가대표로 선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되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할 대표팀 26인 명단을 11일 발표했다.

중국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손준호의 발탁이 눈에 띈다. 손준호는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다. 지난 6월 A매치 4연전에서 벤투호는 수비형 미드필드 포지션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손준호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손준호가 현재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이다. 손준호는 10일 중국 하이커우에서 개최된 다롄전에 선발출전했지만 부상으로 13분 만에 교체됐다. 손준호는 허유펑에게 태클을 당해 무릎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소식통도 "손준호가 경기 시작 후 10분여만에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동아시안컵까지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손준호는 국내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12일 내측인대 손상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국가대표팀 소집에는 당연히 응할 수 없게 됐다. 손준호는 부상 후 해당사실을 축구협회에 알렸음에도 소집명단에 포함됐다. 부상 중인 손준호를 선발한 것은 대표팀 선수관리의 허점을 보여준다.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빠지는 동아시안컵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벤투 감독이 국내파 선수들을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K리그에서 경기력이 한창 좋은 선수들을 다수 외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월드컵 엔트리가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됐지만 이승우, 주민규, 홍정호 등은 여전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물론 대표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감독이 자신의 전술에 맞지 않는 선수라면 아무리 유명해도 쓰지 않을 권리가 있다. 이에 따른 책임도 감독이 지면 된다. 다만 손준호의 컨디션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소집한 벤투 감독이 제대로 선수들을 보고 있는지 의심의 눈초리가 여전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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