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No Show) 장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이적을 요구한 시기를 두고 말이 나오고 있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더 선'은 맨유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호날두가 맨유 구단에 이적을 요구하기 직전 6자릿수의 보너스를 수령했다고 전했다. 최소 10만 파운드(약 1억 5000만 원), 많게는 99만 파운드(약 15억 원) 정도의 보너스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보너스는 호날두가 지난 여름 유벤투스에서 맨유로 이적하며 맺은 계약 내용에 포함된 것이었다. 하지만 맨유 내부 관계자는 "7월 초 모든 계약이 갱신이 된 후 호날두가 떠나고 싶어한다는 소식이 들렸다"고 아쉬워했다.
호날두는 유벤투스에서 주급 90만 파운드 정도를 받았다. 하지만 맨유로 이적하면서 거의 50%를 삭감당한 상태였다. 대신 맨유는 연간 보너스를 늘렸다. 초상권, 득점에 따른 보상 등 다양한 보수가 포함된 것이었다.
이 매체는 이 보너스가 호날두에게 구단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는 보너스는 아니지만 보너스를 받은 직후 구단을 떠나고 싶어한다는 폭탄선언이 나오면서 시기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호날두가 뒤늦게 이적 요청을 하면서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다음 시즌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계약에 따른 정당한 요구를 받은 것이었다. 호날두 입장에서는 실속을 차린 것이다. 하지만 구단이나 맨유 팬 입장에서는 이런 얌체가 없다. 지역 라이벌인 맨시티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구단 수뇌부와 레전드들이 설득해 영입한 호날두였다. 호날두 역시 친정팀에 대한 애정 때문에 맨유로 왔다고 했다. 하지만 떠날 때가 돼서는 결국 자기 실속에만 집중한 셈이다.
특히 호날두는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지 못하고 유로파리그에 머물자 떠나기로 결심했다. 19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었던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무산될 경우 리오넬 메시에게 최다골 기록 등을 넘겨야 할 수 있다. 결국 20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통해 다양한 기록 유지를 위해 이적을 결심한 것이다.
호날두는 맨유의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다. 가족 핑계를 댔지만 뒤로는 이적을 알아보고 있다. 또 맨유는 프리시즌 경기를 치르기 위해 지난 9일 태국 방콕으로 떠났다. 맨유는 오는 12일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친선전을 치른다.
하지만 슈퍼스타 호날두의 '노쇼'에 방콕 돈무앙 공항을 찾은 태국 팬들은 실망했다.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 포스터에도 호날두의 얼굴이 있지만 정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3년 전 한국에 와서 경기에 나서지 않은 '노쇼' 사건을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한편 맨유는 계약기간이 12개월 남은 호날두가 매각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메인 스폰서도 호날두가 반드시 다음 시즌 맨유에 있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호날두의 이적 요구가 어떤 결말을 맺을 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