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유)의 노쇼에 태국팬들이 화가 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9일 프리시즌 경기를 치르기 위해 태국 방콕에 도착했다. 맨유는 오는 12일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레즈 더비’를 치른다.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를 안방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축구를 사랑하는 태국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맨유 선수단은 9일 오전 방콕 돈무앙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비행기가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도착했지만 선수들을 보기 위해 온 수많은 팬들로 인해 공항 전체가 마비 수준이었다. 이날 총 31명의 선수가 입국했지만 슈퍼스타 호날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호날두는 “가족문제”로 훈련참가를 거부하고 있다.
‘방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맨유 대 리버풀전의 입장권 가격은 5천 바트(18만 1천 원)에서 2만 5천 바트(90만 5천 원)로 책정됐는데 지난 3월 조기에 매진됐다고 한다. 14만 4천 바트(521만 2800원)에 달하는 최고가 암표까지 등장했다고 하니 인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맨유에 대한 태국팬들의 사랑은 뜨겁다. 하지만 호날두의 결장소식에 김이 빠지는 팬들도 많았다. 호날두가 뛰지 않는 경기를 보기 위해 500만 원이 넘는 표를 구매할 팬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날 공항에 호날두의 7번 저지를 입고 나타난 태국팬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끝까지 호날두를 기다렸던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태국은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했다. 맨유 선수단이 탑승한 버스는 맨유로고로 래핑을 새롭게 했다.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경기에 맞춰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의 잔디 보수공사까지 서둘러 마쳤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스타 호날두가 빠진다.
호날두는 불과 3년 전 한국에 오고도 내한경기서 단 1초도 뛰지 않아 '날강두'라는 별명을 안고 갔다. 한국팬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줬던 호날두는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맨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