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신장 196.3cm’ 한국농구 역대최장신 추일승호, 아시아 정상 노린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7.10 10: 39

한국농구 역사상 최장신 국가대표팀이 아시아 정복에 나선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FIBA 아시아컵 2022’ 참가를 위해 9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중국(12일), 대만(14일), 바레인(16일)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예선 1위를 할 경우 8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2위를 하면 12강부터 올라가야 한다.
오세아니아가 아시아로 편입돼 변수가 많다. 기존 강호 중국과 이란이 건재한 마당에 절대강자 호주, 뉴질랜드까지 가세했다. 한국과 비슷한 전력의 일본, 필리핀도 무시할 수 없다. 귀화선수가 많은 요르단, 레바논 등 중동팀까지 복병이 수두룩하다.

국제무대 공식데뷔전을 갖는 추일승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를 4강으로 잡았다. 우선 4강 진입을 1차 목표로 두고,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이 중국을 잡고 B조를 1위로 통과해도 4강에서 우승후보 호주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B조 2위를 하면 뉴질랜드, 이란 등을 만나 더 험난한 길을 가야한다. 쉽지 않은 대진이다.
기회는 있다. 농구대표팀은 역대최장신의 신장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췄다. 선수 12명의 평균신장이 196.3cm로 한국농구 역사상 가장 크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금메달 당시 주전센터 신선우의 신장이 188cm였다. 1997년 아시아선수권 MVP 전희철 역시 198cm로 골밑을 지켰다. 당시와 비교하면 2m 최준용이 3점슛을 자유자재로 쏘고 가드까지 보니 격세지감이다.
221cm 하승진과 207cm 서장훈, 205cm 김주성이 있을 때도 대표팀 평균신장이 이렇게 좋았던 적이 없었다. 한 두 선수만 큰 것이 아니라 전 포지션의 장신화가 이뤄졌다는 점이 더욱 의미심장하다. 12명의 선수 중 가드는 허훈(181cm), 허웅(186cm) 형제와 주장 이대성(190cm)까지 단 세 명이다. 나머지 9명은 전원이 195cm가 넘는다. 최장신은 207cm의 김종규다. 
‘포워드성애자’ 추일승 감독이 자신의 지도철학을 대표팀에서 제대로 구현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늘 신장문제로 고전했던 한국농구가 이제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장신선수가 즐비한 중국, 이란, 호주를 만나도 내외곽에서 충분한 로테이션이 이뤄질 수 있다. 파울트러블이나 스위치 상황에서 미스매치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순히 키만 큰 것은 아니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뛸 수 있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 최준용(200cm), 양홍석(195cm), 송교창(200cm), 이우석(196cm)이 추일승 감독 전술의 핵심이다. 이승현, 김선형, 전성현, 여준석, 이현중 등 핵심멤버들의 이탈이 아쉽지만 프로농구에서 검증된 장신포워드진의 물량공세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추 감독은 “국제무대에서 성적을 내면 프로농구 인기도 올라갈 것이다. 기본적으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