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렝키 데 용(25, 바르셀로나)이 그토록 FC 바르셀로나 잔류를 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스페인 '스포르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프렝키 데 용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꺼리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라며 데 용이 맨유 이적을 거부하는 10가지 이유를 나열했다.
데 용은 올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이 임박한 듯했다. 그는 계속해서 FC 바르셀로나 잔류만을 외쳐 왔지만,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선수단 주급 규모를 줄이기 위해 그를 등 떠밀었다.
이에 아약스 시절 함께했던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데 용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결국 양 팀은 데 용 이적에 합의하며 그를 설득하는 일만 남은 것으로 보였다. 영국과 스페인 언론들도 일제히 데 용의 맨유 이적이 임박했다고 앞다퉈 전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측이 돌연 태도를 바꿨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이달 초 "우리는 데 용을 판매할 생각이 없다. 그는여기서 편안함을 느끼며 구단에 남고 싶어 한다. 하지만 급여 문제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라며 말을 바꿨다.
이 정도면 정이 떨어질 법도 하지만, 데 용은 여전히 바르셀로나 잔류를 원하고 있다. 스포르트의 보도에 따르면 우선 데 용은 바르셀로나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매체는 "가장 비싼 지역 중 하나인 페드랄베스에 있는 집이다. 이 선수는 여전히 바르셀로나에서 몇 년을 살아야 하고 바르셀로나에서 뛰어야 한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 이유는 약혼녀인 미키 키에메니가 바르셀로나를 좋아한다는 점이다. 스포르트는 "키에메니는 바르셀로나에서 매우 행복하다. 그녀는 기쁜 상태이며, 바르셀로나에서의 삶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시에서 중요한 인연을 맺었고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매체는 데 용의 '드림 클럽'이 바르셀로나라고 설명했다. 스포르트는 "데 용은 다른 많은 네덜란드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어린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을 항상 꿈꿔 왔다"라고 전했다.
게다가 맨유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이는 치명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데 용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자신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뛰지 못한다면 명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는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경쟁하고자 한다.
여기에 데 용은 맨유가 슬럼프에 빠진 팀이라고 생각한다. 매체는 "데 용은 맨유를 역사적으로 훌륭한 팀이라고 생각하며 존중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슬럼프에 빠진 팀이라는 느낌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스포르트는 "맨체스터는 날씨가 나쁘다", "이미 충분한 급여를 받고 있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데 용에게 확실한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클럽에서 그를 떠나도록 강요하는 움직임 자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모든 이적 관련 접촉은 자신을 제외한 구단 사이에서만 일어났다" 등의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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