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정을 마친 '황소'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영국으로 출국했다. 떠나기 전 그는 새로운 시즌 각오를 다졌다.
황희찬은 9일 오전 11시 50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그는 “한국 와서 많은 일이 있었다. 대표팀 경기도 뛰고 팬들의 응원 속에서 좋은 게임을 했다. 군사훈련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너무 감사하다. 좋은 기운 받아간다”고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황희찬은 지난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초기 눈부신 활약을 했다.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는가 하면 초반 6경기에서 4골을 폭발했다. 이후 잠시 하강곡선을 그렸지만 지난 2월 말 3월 중순 각각 1골과 1도움 소식을 들려줬다. 2021-2022 시즌 리그 총 30경기에 나서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한국에서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6월 A매치 2경기를 치른 황희찬은 바로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30일 퇴소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황희찬은 병역혜택 대상자다.
2022-2023시즌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빠른 공격수・에이스를 상징하는 새로운 등번호 11번을 달고 뛴다. 기존 26번이었다.
황희찬은 “축구에서 등번호가 중요할 수도 안 중요할 수도 있다. 제가 좋아하는 번호를 받았기 때문에 다음 시즌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팬 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시즌’인 만큼 개인적인 목표치가 높을 수밖에 없지만 황희찬은 팀을 먼저 생각한다. 오는 11월 카타르월드컵이 열린다. 황희찬은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에 초점을 두고 목표를 잡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팀적 목표를 잘 잡으면 그에 맞게 저도 잘 따라가고 개인적으로 성장한다. 그렇게 지금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이번 시즌도 팀적으로 잘하면서 그 속에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울버햄튼 동료들이 군사훈련에 대해 흥미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황희찬은 “동료들이 관련된 이모티콘이나 메시지를 보냈다.(웃음) 팀에 합류하면 아무래도 더 많이 물어볼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기상송’부터 총 쏘는 경험 등 정말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동료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최대 범위에서 다 말해줄 것”이라고 반달웃음을 지었다.
한국은 카타르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묶였다.
프리미어리그에는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엔 특히나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들이 더러 있다. 소속팀에선 아군 월드컵에서 적군이다. 조세 사(29 골키퍼), 주앙 무티뉴(35,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25, 미드필더)가 대표적이다.
먼저 황희찬은 월드컵을 앞둔 소감에 대해 “아직 한참 남아 있어서 크게 실감이 나진 않지만 당연히 준비를 잘해야 한다. 일단 그전에 목표한 것들을 하나씩 이뤄나가야 한다. 그래야 포르투갈전에서도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팀 내에서 월드컵 관련해 신경전은 없는지’라는 질문엔 “그런 건 없다”면서 “월드컵 조가 편성되고 나서도 그런 건 없었다. 오히려 더 가까워지고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황희찬은 ‘샛노란 나이키 셋업 트레이닝복'을 입고 왔다.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밝게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서 "(평소에) 그때그때 원하는 옷을 고르는 편이다. 오늘은 밝은 옷이 눈에 들어와 이 옷을 골랐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어 "(옷을) 고르면서도 (울버햄튼 유니폼과 색깔이 비슷하단) 그런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닌데 그래도 울버햄튼과 색깔은 조금 달라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줘봤다"고 덧붙였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