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는 사실은 그가 감독으로 활약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국 '미러'는 9일(이하 한국시간) "잭 윌셔(30)의 '은사' 아르센 벵거(73)가 윌셔의 은퇴에 아쉬움을 표했다"라고 전했다.
윌셔는 8일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나는 내가 꿈꾸던 삶을 살아왔다. 모두 감사드린다"라는 인사와 함께 정성스런 편지로 은퇴 결정을 밝혔다.
이어 그는 "현역 은퇴를 발표하려 한다. 놀라운 순간들로 가득한 믿을 수 없는 여정이었다. 정원에서 공을 차던 조그만 아이는 사랑하는 아스날의 주장이 됐고 월드컵에서 조국을 대표하기도 했다. 나는 꿈속에 살아왔다"라며 자신의 커리어를 되돌아봤다.
그는 아스날은 물론 잉글랜드 최고의 유망주였다. 그는 2010-2011시즌 리그 35경기를 소화하며 순식간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특히 윌셔는 당시 세계 최고였던 FC 바르셀로나의 중원을 압도하는 환상적인 활약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윌셔는 이후 잦은 부상과 몸 관리 실패로 내림세를 걸었다. 그는 2018년 아스날을 떠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도전을 이어갔지만, 부진은 이어졌다. 윌셔는 이후 본머스 유나이티드와 덴마크 리그 오르후스 GF에 몸담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나 끝내 부활하지 못한 채 은퇴를 선택했다.
이에 그의 스승 벵거 감독이 입을 열었다. 보도에 따르면 벵거는 "윌셔는 정말 훌륭한 선수였기 때문에 그가 은퇴한다는 사실이 슬프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즉시 주전 선수가 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용감했고 재능 있었으며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실력으로 보여주었다"라고 회상했다.
벵거는 "뛰어난 재능이었지만, 부상이 있었다. 충분한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고 결국 은퇴했다. 더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사실은 윌셔에게 매우 힘든 사실일 것"이라며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벵거 감독은 바르셀로나전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고였다. 윌셔는 그들과 동등한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줬고 나는 그가 '월드 클래스' 중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두려움이 없었으며 큰 무대에서도 당황하는 법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윌셔는 지도자로 제2의 삶을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다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윌셔는 아스날의 18세 이하 팀 코치로 부임할 것이다.
이에 벵거는 "그가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는 사실은 그가 감독으로 활약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윌셔는 축구에 대한 이해력이 좋다. 또한, 소통 기술도 뛰어나다. 정직하고 영리하기 때문에 그의 감독 커리어는 밝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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