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유벤투스 복귀를 앞둔 폴 포그바(29)가 해맑은 표정으로 토리노 땅을 밟았다.
유벤투스는 9일 새벽(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포그바가 토리노에 도착했다"며 포그바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영상과 사진 속 포그바는 밝은 표정으로 전용기에서 내린 뒤 인사를 나누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과 달리 시종일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앞서 포그바는 자신의 SNS를 통해 "PogAlmostBack(포그바가 거의 돌아왔다)"는 문구와 함께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로써 포그바는 또 한 번 자유 계약으로 맨유를 떠나 유벤투스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포그바는 어릴 적부터 맨유에서 자라온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1년 일찌감치 1군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그는 다음 해 유벤투스로 향했고, 4차례 우승을 맛본 후 2016년 맨유로 돌아왔다. 맨유는 무려 8900만 파운드(약 1410억 원)에 달하는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다.
그러나 맨유 유니폼을 입은 포그바는 유벤투스 시절과 다른 사람이었다. 기복 있는 활약에 불성실한 태도와 부상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이 이어졌다. 실망한 맨유 팬들은 경기에 나선 포그바를 향해 야유를 퍼붓기까지 했다.
결국 포그바는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났다. 그리고 또다시 유벤투스에 합류하며 '맨유→유벤투스→맨유→유벤투스'라는 희대의 커리어를 완성하려 하고 있다.
한편 포그바는 이번에도 맨유의 재계약 제안을 끝까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글로벌 스트리밍 매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포그멘터리'에서 맨유의 재계약을 거절한 배경을 밝혔다.
포그바는 다큐멘터리 속에서 맨유의 재계약 제안에 "그들은 허세를 부리고 있다. 어떻게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고 정말로 선수를 원한다고 말할 수 있나? 그런 건 본 적이 없다"며 "맨유가 실수했음을 보여주겠다"고 각오했다. 맨유는 그에게 30만 파운드(약 4억 6932만 원) 이상의 주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조차도 포그바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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